'값진 준우승' 오기노 감독 "더 업그레이드 된 OK를 만들겠다"

준PO, PO 거쳐 챔프전 우승

(안산=뉴스1) 이재상 기자 = 부임 첫 해 값진 준우승을 기록한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대한항공과의 3차전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오른 OK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아쉽게 3연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기노 감독은 경기 후 "비록 졌지만 파이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덕분"이라며 "상대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우리보다 한 수, 두 수 위 팀이다. 다음 시즌 리벤지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부임 후 범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통해 OK의 반등을 이끌어 냈다.

지난 시즌까지 서브 범실이 많았던 OK는 강서브보다 목적타 플로터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범실 최소화를 통해 봄 배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강서브만으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 팀은 사이드 아웃 확률이 낮아서 서브 미스까지 나오면 상대에게 점수를 더블로 내준다. 매일 연습한 것이 결실을 봤고, OK만의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부임 첫 시즌을 소화한 그는 자신을 잘 따라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 배구 1년 차로 오늘까지도 계속 공부할 수 있었다"며 "기존 V리그 팀과 달랐을 텐데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다시 감사하다. 수정할 부분은 고쳐가면서 내 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 오기노 감독 등의 성공으로 인해 남자부는 다음 시즌 7개 팀 중 5개 팀에서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외국인 감독들이 많아지면 세계적인 배구의 스탠더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보다 훌륭한 감독들이 오기 때문에 좋은 점은 훔치겠다. 더 공부하면서 이번 시즌보다 업그레이드된 OK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선수가 같은 연습을 통해 성장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한 팀으로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의 4연패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