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구호단체 직원 사망 인정…국제사회 규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6명을 포함해 7명이 희생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일과 관련해서 2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이 가자지구의 무고한 사람들을 의도치 않게 공격한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호품을 실은 WCK 차량이 전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WCK 직원 6명과 팔레스타인 출신 운전사가 숨졌다. 사망한 이들은 호주, 폴란드, 영국, 미국, 캐나다 출신으로 알려졌다.
에린 고어 WCK 최고경영자(CEO) 이를 두고 “WCK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식량이 전쟁무기로 사용되는 가혹한 상황에서 나타난 인도주의 기구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WCK는 이번 일로 이 지역에서 활동을 즉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번 일과 관련해 애도를 표하면서 이스라엘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비극”이라며 “호주는 완전하고 적절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충격적이고 슬프다”면서 “분명히 답변돼야 할 질문들이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외무부 역시 이번 일과 관련해 바르샤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에게 긴급 설명을 요구했다면서 자국민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명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가슴 아파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면서 이스라엘을 향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속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목숨을 잃은 구호 활동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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