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던지는 날, 답 없는 KIA 타선···또 6회 못 넘겼다[스경x승부처]
양현종(36·KIA)이 또 한 번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분투하다 결국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양현종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5.1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물러났다.
5회까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주자를 내보내도 불러들이지 않았다. 3회말에는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고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이 나와 3루까지 보낸 뒤 2사 1·3루에서 로하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4번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 1사후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준 뒤 8번 조용호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줬지만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까지 69개로 투구 수도 좋았다.
그러나 6회말 볼넷이 화근이 됐다. 중심타자 문상철과 강백호를 상대로 볼넷 2개를 연달아 줬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조금씩 ABS 존을 벗어났다. 양현종은 이어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잘 처리했지만 1사 2·3루에서 한 방을 맞았다. 7번 장성우를 상대로 3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덜 떨어져 바깥쪽 높게 들어갔고, 장성우가 밀어때린 타구는 우중간 펜스 뒤로 넘어갔다. 4-0이 되면서 양현종은 강판했다. 투구 수는 89개였다.
양현종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6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0-0이던 6회 고비를 맞아 1사 1·2루에서 교체됐다. 당시에도 양현종이 던지는 동안 득점하지 못했던 KIA는 이후 6회말과 8회말 득점해 2-1로 승리했다.
두번째 등판에 나선 이날도 양현종은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1회초 테이블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며 KT 선발 고영표를 흔들었으나 소크라테스-최형우-이우성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놓쳤고, 3회초에는 2사후 소크라테스가 2루타로 나가 KT 2루수 천성호의 포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갔지만 역시 득점은 하지 못했다.
KIA는 이날 15안타를 쳤다. KT 불펜 난조에 힘입어 이미 1-10으로 벌어진 9회초에야 이우성의 3점 홈런 등을 더해 5득점 했지만 뒤집지 못했다.
양현종에 이어 7회말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김대유가 2실점, 8회말 황동하가 4실점을 하면서 KIA는 6-10으로 졌다.
연패의 나락에 빠졌던 KT는 상승세의 KIA를, 그것도 에이스 양현종을 고비에서 만났으나 예상밖에 뛰어넘고 3연패를 벗어나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무려 10-1로 앞서던 9회초 조이현이 마구 흔들려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5점을 내주자 10-6, 4점 차로 앞선 1사 1루에서 마무리 박영현까지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7일 두산전에서 4이닝 13피안타 9실점의 충격적인 투구를 했던 고영표는 두번째 등판에 나선 이날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회복해 시즌 첫승을 거뒀다. 동시에 KT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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