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산불 1년…희망을 다시 심다
[KBS 대전] [앵커]
홍성과 대전과 금산의 경계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당시 화마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식목일을 맞아 묘목을 심으며 산림 복구의 첫 발을 뗐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등성이를 따라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헬기가 연신 물을 쏟아 붇지만, 거센 불길을 잡긴 역부족.
사흘간 이어진 산불로 홍성 서부면 일대 1,337㏊, 축구장 1,800개 면적의 숲이 불탔고, 백여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산불이 난 현장은 단 1그루의 나무도 남지 않은 채 모두 소실돼 말 그대로 민둥산이 됐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야산에 식목일을 앞두고 희망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자치단체와 마을주민, 의용소방대가 나서 편백나무와 백합나무, 낙엽송 등의 묘목을 심고, 인근의 초등학생들도 산림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김재원/홍성 서부초 5학년 : "여기를 불이 확 휩쓸고 가서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무를 심으러 왔어요. 나무들이 건강하고 울창한 숲이 됐으면 좋겠어요."]
홍성 산불 피해 복구에는 2026년까지 170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예전처럼 숲이 우거지기 까지는 최소 30여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심는 나무는 단일 수종이 아닌 산불에 잘 버티는 내화 수종이나 경제림 위주로 조성됩니다.
[김태흠/충남지사 : "편백나무는 산지를 안정시키고 생태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종이거든요. 앞으로 도는 백합이라든가 낙엽송 등 활용도가 높은 경제림으로 숲을 바꿔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형 산불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산직동 산불 피해지역에서도 산벚나무 1,700그루를 심는 등 산림 복구 활동이 펼쳐졌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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