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규리그 1위 행운을 통합 4연패로…막심 승부수 적중
챔피언결정전 직전 막심 영입한 과감한 선택 주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규리그 4연패 달성에는 행운이 따랐지만, 챔피언결정전 4연속 우승은 '저력'과 '과감한 선택'으로 일궈냈다.
대한항공이 한국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이로써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을 3경기 만에 끝냈다.
'숙소'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 소식을 들었던 대한항공은 통합우승의 기쁨은 코트 위에서 만끽했다.
대한항공은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지난달 15일에 먼저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대한항공(승점 71·23승 13패)은 우리카드(승점 70·23승 13패)가 이튿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서 승점 1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재와 같은 승점제로 정규리그 순위를 가린 2011-2012시즌 이후 남자부 1, 2위의 격차가 1점에 불과한 건 이번 시즌이 처음이었다.
'행운'까지 따르면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정규리그 4연패는 삼성화재(2011-2012시즌∼2014-2015시즌)와 대한항공만이 달성한 V리그 최다 타이기록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7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다 1위 구단이 됐다.
대한항공은 행운이 깃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최초 기록'으로 빚어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OK금융그룹에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대한항공은 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에 이어 2023-2024시즌에도 V리그 남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초대 왕조' 삼성화재의 연속 통합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의 통합우승 기록을 넘어서며 '대한항공 왕조'가 탄생을 알렸다.
세터 한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곽승석, 미들 블로커 김규민 등 '봄 배구 타짜'가 즐비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직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화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22일에 입국한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단 3경기만 치르고도 우승 반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부상에 시달리자 파키스탄 출신 무라드 칸(무라드)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사실 무라드를 영입할 때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대한항공이 '1순위'로 꼽은 선수는 막심이었다.
하지만, 막심의 소속팀 폴리스 유니온(카타르)이 '이적 불가'를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카타르 리그가 끝나 막심의 영입이 가능해지자 과감하게 '단기전 해결사'로 막심을 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승 확률을 1%라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실제 막심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52점을 올리며 우승 확률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막심이 흔들렸던 3차전에는 4세트부터 토종 임동혁을 주포로 활용하는 유연함도 보였다.
대한항공의 과감한 선택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선수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1987년생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덕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며, 팀 승리를 늘 1순위에 뒀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산틸리 전 감독은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대한항공 왕조'의 초석을 다졌다.
2021-2022시즌부터 대한항공을 지휘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일구며 왕조 건설을 완성했다.
대한항공이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을 꺾으면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 최초로 벌어진 '외국인 사령탑 챔프전 맞대결'의 승자로도 기록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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