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학생 자치?”…민원에 용도 바뀐 운동장
[KBS 전주] [앵커]
4년째 학생자치단체가 쓰는 공간의 운동장 활용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이 갑자기 테니스장을 조성하겠다 밝히자 해당 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건데요.
어찌된 일인지,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천19년 폐교된 군산 원도심의 한 초등학교.
네 해 전부터 군산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생자치단체가 입주해 청소년 활동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1년 여 전부터 운동장에 풋살장과 야외무대, 생태공원 등 학생과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을 전북교육청에 요청했지만, 예산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교육청이 당초 계획에 없던 테니스장 조성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학생자치단체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북교육감이 해당 지역 도의원과 접촉한 뒤 급하게 추진된 거라며, 최소한의 절차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혜련/자몽 마을교사회 대표 : "적어도 운동장에 어떤 시설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청소년들과 지역 어른들이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도의원은 이해관계가 있는 학생기구 의견을 묻지 않은 건 실수지만, 주민 의견을 물어 테니스장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 밝혔고, 교육청은 해당 기구와 협의하지 않은 건 인정하지만, 학교 안에 학생자치 기구만 있는 건 아니라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군산교육지원청 관계자/음성변조 : "거기에 자체 공간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현재 융복합센터도 있고 곧 있으면 다목적스포츠클럽, 체육관도 지어지고…."]
[전북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검토하는 부분이 다시 절차가 생겼으니까 저희도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중심 교육을 외쳐온 전북교육청이 정작 학생 의견은 외면하는 건 아닌지 엇박자라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최희태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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