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MVP 동시 석권’ 한신의 뉴 에이스, 홈 개막전서 충격 부진···무라카미, 요코하마전 3이닝 5실점 패전

윤은용 기자 2024. 4. 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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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쇼키. 무라카미 쇼키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한신 타이거스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신인왕과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던 한신의 새 우완 에이스 무라카미 쇼키가 시즌 첫 등판에서 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무라카미는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2024 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다. 한신은 무라카미가 내준 5실점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게 3-5로 패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신의 지명을 받은 무라카미는 2022년까지 2군에 머물며 ‘2군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러다 지난해 이토 마사시의 1군 합류가 늦어져 그를 대체할 선발로 1군에 합류했고, 4월1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음에도 그를 마운드에서 내린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선택에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결국 풀타임 첫 시즌에 22경기에 등판, 10승6패 평균자책점 1.75에 13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신인왕과 센트럴리그 MVP를 모두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한 시즌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 수상한 것은 역대 3번째이자 1990년 노모 히데오 이후 33년 만이었다.

무라카미는 결국 올 시즌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앞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개막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치고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까지 맛보고 온터라 무라카미의 어깨가 무거웠다.

기대와는 다르게, 한신의 계산은 1회초부터 크게 어긋났다. 선두 타자 와타라이 류키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볼넷을 내준 무라카미는 다음 타자 타일러 오스틴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사노 게이타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무라카미는 마키 슈고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사토 데루아키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3루 주자 와타라이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실책에 흔들렸는지 미야자키 도시로에게 또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린 무라카미는 세키네 다이키를 1루수 플라이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야마모토 유다이와 9구 접전 끝에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이시카미 타이키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길었던 1회를 마친 무라카미는 2회초 내야 안타를 하나 내주긴 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3회초 다시 1점을 내줬고, 결국 3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팀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며 패전 투수의 멍에까지 안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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