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기차, 해법은?…“속도 조절·기술 개발”

김지숙 2024. 4. 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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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수출에서 자동차와 이차전지가 유독 부진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수출 부진이 눈에 띄는데요.

두 달 연속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전기차 소비가 수요절벽을 맞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데, 성장세가 꺾인 전기차 시장, 기업들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들어 지난 달까지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4천5백여 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조금 감소, 보조금이 줄면서 찾는 사람도 그만큼 준 겁니다.

여기에다 충전 인프라 부족 등 다른 요인까지 겹치면서 수요절벽, 이른바 '캐즘'에 빠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조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독일 같은 데는 (보조금이) 이미 없어졌고. 순수히 차량 가격만 가지고 경쟁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서…."]

예상 밖의 부진에 자동차 업체 등은 서둘러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내년부터 판매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던 벤츠는 계획을 3년이나 미뤘습니다.

미국도, 유럽도 강화했던 내연기관차 규제를 완화하고, 속도도 늦추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은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감소할 때, 하이브리드 차량은 1.5배 넘게 더 팔렸습니다.

심지어 현대차는 미국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호세 무뇨스/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지난 27일 : "(전기차 시장이) 2월까지 시장이 17% 성장할 때 우리는 38% 성장했습니다. 만약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하면 54% 성장한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과 유럽의회 선거 결과 등이 친환경차 정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 전기차 시장의 숨 고르기는 당분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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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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