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롯데타워 또 설계변경…“고의 지연이면 승인 취소”

최재훈 2024. 4. 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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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롯데쇼핑이 부산롯데타워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또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롯데 측은 오는 6월 새 설계도면이 나와야 9월쯤 착공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부산시는 고의 지연이면 임시 사용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열린 67층 규모의 부산롯데타워 기공식.

2000년 건축허가를 받은 뒤 2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롯데 쇼핑은 착공 이전 이미 설계 변경을 추진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부산롯데타워 건설관리자/음성변조 : "(변경된 콘셉트를 한 것은 (지난해) 8월에 바꾸기로 한 거네요?) 그렇게 보면 됩니다. 네네 (건축허가 떨어진지 두 달 만에) 그런데 허가가 떨어지고 그냥 바꾸겠다고 생각을 한 게 아니고 계속 고민했던 거예요."]

시공상 어려움으로 기존 허가받은 건축안을 포기하고 건축변경 추진했는데 착공 8개월이 지나도 기본 설계안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6월 통과된 심의안대로라면 지금쯤 지상 15층까지는 올라갔어야 합니다.

하지만 설계변경을 추진하다 보니 지상부 공사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시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착공 이후 지금까지 10년 전 완공한 지하 진출입로 확장 공사만 하고 있습니다.

[롯데건설 공사부장/음성변조 : "(작업하고 있는 게 무슨 작업을 하는겁니까?) 램프 개선공사요. 원 웨이에서 투 웨이로 차량 두 대가 다닐 수 있게 넓게 만드는 겁니다."]

롯데쇼핑은 새 설계안이 나오는 오는 6월쯤 건축변경 허가신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빨라야 9월이 돼서야 지상부 착공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부산시는 "고의 지연이 의심된다"며 지난달 현장 점검에 나선 뒤 구조기술사 확인을 거친 구체적인 지연 사유를 제출하라고 롯데 측을 압박했습니다.

[이길근/부산시 건축정책팀장 : "의도적으로 지연하는지를 살펴보고 만약에 의도적인 지연이 있다면 나중에 9월에 임시사용승인 부분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26년 완공 예정이었던 부산롯데타워는 또 한 번의 설계변경으로 2, 3년 완공 시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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