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왕조 구축' 대한항공, V-리그 사상 최초 통합우승 4연패 쾌거...MVP 정지석

권수연 기자 2024. 4. 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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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대한항공이 V-리그 사상 첫 통합우승 4연패라는 초유의 대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왕조를 활짝 열었다. 직전까지 통합우승 최다 기록은 11-12시즌 삼성화재(3연패)가 세웠는데 대한항공이 이 기록을 깼다.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으로 꺾었다. 

챔피언결정전은 총 5전3선승제로 열린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앞서 리그 선두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번 챔프전을 위해 단기임대 용병 막심까지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여기에 더불어 막강한 국내진의 경기화력과 국내 최상급 세터진의 토스를 앞세워 마침내 또 한번 정상에 우뚝 섰다. 

OK금융그룹은 2015-16시즌 이후 8년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다시 섰지만 막강한 대한항공의 서브 화력에 끝내 역전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OK금융그룹ⓒ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OK금융그룹은 선발 라인업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 흔들리는 송희채 대신 박성진을 선발 엔트리에 올렸다. 박성진은 지난 해 12월, 미들블로커 전진선과 트레이드되어 삼성화재에서 건너왔다. 박성진은 이적 후 처음으로, 그것도 챔피언결정전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OK금융그룹의 선발로는 레오, 박원빈, 박성진, 곽명우, 바야르사이한, 신호진, 정성현이 출격했다. 대한항공은 김규민, 한선수, 정지석, 김민재, 막심, 곽승석, 오은렬이 선발로 나섰다.

이 날 정지석과 임동혁이 각 18득점, 막심 13득점, 정한용 10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1세트 초반은 범실대결이라 불러도 무방했다. 대한항공이 초반 줄범실을 내며 OK금융그룹에게 3점을 내줬다. 한선수의 넷범실, 정지석의 공격 아웃과 서브범실 등으로 OK금융그룹이 어깨를 나란히 맞췄다.

정지석과 막심의 공격화력이 워낙 좋아 OK금융그룹이 한번에 디그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곽승석이 클러치 득점을 내주기에 대한항공은 범실로 호락호락 밀리지는 않았다.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신호진의 후위 득점을 앞세워 연달아 3득점하며 달아났지만 레오와 곽명우, 박성진까지 나란히 범실하며 플러스마이너스 제로로 다시 발뒤꿈치를 잡혔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공격을 시도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이후로는 접전이 됐다. 다만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점유율을 크게 높였고 대한항공은 막심, 임동혁, 곽승석 등의 공격옵션들이 번갈아가며 활약했다. 곽승석의 득점으로 24-24 듀스, 끝내기는 막심이 해냈다. 연속 백어택에 성공하며 27-25로 대한항공이 먼저 한 발을 뗐다.

2세트는 OK금융그룹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OK금융그룹이 2연속 범실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초반 리시브가 흔들리며 이를 하나도 따라잡지 못했다. 박성진과 신호진, 박원빈이 4연속 득점을 몰아쳤다. 대한항공이 1~2득점을 겨우 내면 OK금융그룹은 연속 득점으로 화답했다. 네트 앞 어택커버도 무너지고 잔범실이 중간중간 한번씩 불거지며 역전 기회는 없었다. 

OK금융그룹 곽명우(좌)-신호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바야르사이한과 잠시 교체되어 들어온 김건우는 들어오자마자 서브에이스에 성공, 점수 차를 9점 차까지 벌렸다. 손쉽게 20점에 진입한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25-16, 한 차례 반격했다. 

다시 3세트는 1세트처럼 접전 양상이 됐다. 정지석의 퀵오픈 이후 한선수의 2연속 서브에이스가 폭발했다. 대체로 OK금융그룹의 초반은 막심의 강타에 연속 실점하다 상대 범실로 점수를 가져오는 모양새였다. 8-10으로 밀린 상황에서 레오가 2연속 득점, 바야르사이한이 맥심의 공격을 차단하며 1점 차 추월했다. 

13-12 상황에서 부용찬이 서브존을 밟고 넘어가는 허슬플레이가 돋보였다. 몸을 던졌지만 아쉽게 디그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폭발하는 공격력에 서브득점을 앞세워 2점 차로 치고 나갔다. 끝까지 리드를 유지한 OK금융그룹은 25-21로 연달아 세트를 가져왔다.

OK금융그룹 레오가 공격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대한항공 한선수가 점프 토스를 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4세트는 막심 교체로 임동혁이, 한선수가 빠지고 유광우가 선발출전했다. 6-6까지 동점을 유지하던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퀵오픈과 유광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2점 차 리드세를 먼저 움켜쥐었다. 이후로는 1점 차 추격은 허용해도 역전당하지는 않았다. 정한용이 더블컨택 범실을 냈으나 김민재가 속공으로, 임동혁이 퀵오픈 득점으로 무마했다. 

레오의 아웃범실은 이 상황에서 뼈아팠다. 정한용이 신호진의 몸을 맞춘 시간차 공격이 매섭게 들어갔다. 이번 세트 용병급 공격력을 펼친 임동혁이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4세트를 대한항공이 25-20로 반격하며 경기는 5세트로 흘러갔다. 

대한항공 곽승석-한선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막심은 5세트에도 투입되지 못했다. 토미 감독은 임동혁의 화력을 믿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경기는 매우 팽팽하게 흘러갔다. 11-11 동점 상황에서 임동혁이 시간차 득점에 성공하며 서브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넷범실로 점수를 잃었다. 13-13 동점 상황에서 정한용의 시간차 공격이 신호진의 블로킹을 미세하게 스치며 대한항공이 챔피언십 포인트에 진입했다. 막심이 서브를 위해 투입, 이후 김민재가 속공에 성공하며 15-13, 대한항공이 마침내 통합우승 4연패를 이뤄내며 올 시즌에 완전히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트리플크라운(시즌 10호, 개인 13호, 후위 5, 블로킹 5, 서브 5)을 달성했지만 결국 웃지 못했다. 

챔프전 MVP에는 정지석(22표)이 선정됐다.

 

사진=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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