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또 쳤다…LA에 몰아친 돌풍
경기 졌지만…멜빈 감독 “환상적”
‘바람의 손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돌풍을 몰고다닌다. 마치 북상하는 ‘태풍’처럼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 가서도 무섭게 몰아쳤다.
이정후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출루하며 타율 0.316(19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 우려됐던 좌완 상대 타격도 문제없다. 이정후는 다저스 좌완 선발 제임스 팩스턴을 맞아 1회 바깥쪽 속구를 밀어 좌전 안타를 때린 뒤 5회 무사 1루서도 바깥쪽 높은 직구를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첫 홈런도 샌디에이고 좌완 사이드암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뽑았다. 이정후의 좌완 상대 타율은 0.600(5타수 3안타)이다.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에서도 ‘허슬 플레이’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1회말 무키 베츠의 좌중간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몸을 날렸고 펜스에 그대로 부딪쳤다. 공을 잡지 못했지만 온몸을 날린 허슬 플레이였다. 7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지만 중견수 이정후의 호송구에 하마터면 2루에서 아웃될 뻔했다.
사령탑은 벌써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경기를 3-8로 져 2연패를 당했음에도 이정후에 대한 평가에서는 “환상적(fantastic)”이라고 표현했다. 멜빈 감독은 “시범경기에서부터 처음 보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고, 특히 어느 방향으로든 안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고 나는 이제 시작하는 선수다. 오타니를 볼 때마다 나 역시 동경의 대상을 보는 기분으로 경기하고 있다”며 “은퇴했을 때 그런 선수와 동시대에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내 아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라이벌 문화도 경험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전통적인 최대 라이벌이다. 이날 경기 내내 홈팀 다저스 팬들은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이 모습이 낯설었던 이정후는 “LG와 두산이 라이벌이라고 해도 서로 아유는 안 하는데 좀 놀랐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원래 한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다. 여기 와서 라이벌 경기도 해 봐 재미있었다. 잘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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