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기간 단 일주일' 무라드 거르고 막심 택한 대한항공…신의 한 수 됐다

사진=권광일 기자

[안산=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무리수로 보였던 대한항공의 선택이 통합 4연패라는 과실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챔피언결정전 3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홈 인천에서 1차전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 2차전 3-0(25-21 25-21 29-27)으로 완승을 거뒀고. 적지 안산에서도 승리를 쟁취했다.

막심 지갈로프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을 일주일 앞둔 23일, 대한항공은 '주포'였던 무라드 칸을 내보내고 막심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무라드는 전임 외국인 선수였던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으로 대한항공에 합류했다. 19경기에서 246득점, 공격 성공률 54.6%, 공격 효율 36.4%로 팀 정규리그 1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고 대한항공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빼 들었다.

1989년생인 막심은 키 203cm 몸무게 92kg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이며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이다. 대한항공에 합류하기 직전 카타르 리그에서 뛰며 리그 득점 1위, 서브 2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적응 훈련을 거친 막심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부터 펄펄 날았다. 막심은 1차전 20득점을 올리며 정지석에 이어 팀 득점 2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은 44.4%, 공격 효율은 28.9%를 기록했다. 유효 블로킹 역시 6개를 뽑아내며 팀 내 1위를 찍었다. 2차전은 19득점으로 팀 득점 1위를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50.0%, 공격 효율은 19.4%의 성적을 남겼다.

운명의 3차전에서도 막심은 13득점을 기록하며 3경기에서 5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초강수가 완벽히 통했다. 대한항공에 완전히 녹아들 막심의 다음 시즌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