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못한 '통합 4연패'... 대한항공 왕조 '역대 최고'에 이름 새기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4. 4. 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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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삼성화재는 이루지 못한 것을, 대한항공은 해냈다. V-리그 역사상 전무했던 '4시즌 연속 통합우승'. 그 주인공인 대한항공이 안산에 '절대 왕조'의 깃발을 꽂았다.

ⓒKOVO

대한항공은 2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3전 전승을 거두며 V-리그 역사상 최초의 '4시즌 연속 통합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구단 통산 5번째 포스트시즌 우승도 달성했다.

2005년 V-리그 남자부 출범 후 2022년까지 3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은 단 한 팀뿐이었다. 바로 '배구명가' 삼성화재. 'V8'에 빛나는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을 시작으로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챔프전 우승만 7시즌 연속으로 해낸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 최고의 명문 구단이자 '왕조'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팀이었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팀이 지난 시즌에 드디어 나타났다. 박기원 감독 체제에서 2017~2018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지난 2020~2021시즌 팀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의 지휘 아래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던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데려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에도 통합 왕좌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통합 3연패를 이룬 대한항공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삼성화재를 뛰어넘어 한국 남자프로배구 역사에 없었던 '통합 4연패'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대한항공의 '살아있는 전설' 세터 한선수도 지난 시즌 종료 후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3연속 통합우승 전부터 목표는 4연속 통합우승이었다. 삼성화재의 기록을 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꿈을 향해 갈 수 있도록 3연속 통합우승을 해서 다행이다. 이번 우승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이 더 쌓였기 때문에 다음 시즌 대한항공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4연패를 향한 일념으로 가득 찬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승점 71점을 쌓아 70점의 우리카드를 따돌리고 정규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올라온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 홈 1,2차전서 모두 잡으며 역사의 순간에 단 한걸음을 남겨뒀다.

대한항공의 촛불은 만만치 않은 3차전 안산 원정에서도 꺼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이 1세트 25-25 듀스에서 박원빈과 박성진의 블로킹을 연달아 뚫어내는 백어택 연속 득점으로 대한항공의 27-25, 1세트 승리를 만들었다.

ⓒKOVO

하지만 이대로 챔피언결정전을 끝낼 수 없는 OK금융그룹이 2세트 25-16 대승에 이어 3세트까지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 2-1 역전을 만들었다. 레오는 3세트까지 24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역전을 만들었다.

4세트는 대한항공이 1~2점 차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OK금융그룹도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추격한 덕에 팽팽한 양상이 전개됐다. 하지만 조금씩 격차를 벌린 대한항공이 임동혁의 백어택으로 4세트 마침표를 찍으며 25-20으로 승부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갔다.

OK금융그룹의 주포 레오가 운명의 5세트 초반 불타올랐다. 레오는 오픈 득점으로 선취점을 내더니 2연속 스파이크 서브 성공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았다. 기어이 추격하며 유광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다 대한항공이 14-13으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김민재의 속공으로 마무리한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게 삼성화재를 뛰어넘는 대한항공의 '최초 통합 4연패' 역사가 완성됐다.

ⓒKOVO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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