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연패 위업' 대한항공, 삼성화재 넘고 우리 시대 전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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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마침내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를 이룩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2014-2015시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로 통합 4연패에 도전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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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항공이 마침내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를 이룩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OK금융그룹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 2차전에서 3-0(25-21 25-21 29-27)으로 완승을 거뒀다. 원정팀의 무덤 안산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3차전까지 승리를 따냈다.
'명가' 삼성화재도 해내지 못한 통합 4연패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3연속 통합 우승을 기록, 삼성화재와 동률을 이뤘다.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2014-2015시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로 통합 4연패에 도전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삼성화재의 통합 4연패를 막은 상대는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다. OK저축은행은 1, 2차전을 모두 3-0으로 잡아냈고, 3차전에서 한 세트를 내줬을 뿐 삼성화재를 3-1로 압살했다.
통합 4연패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시즌 최종전까지 우리카드와 치열한 정규리그 1위 다툼을 벌였다. 대한항공은 14일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해 승점 71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우리카드의 승점은 69점으로 최종전 결과에 따라 1위가 정해지는 상황. 우리카드는 16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2-3으로 패했고, 대한항공은 승점 1점 차이로 기적적인 1위를 차지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우리카드가 매우 유리했다. 승점 3점을 따내면 대한항공보다 1점 높은 72점이 됐다. 3-2로 승리해 승점 1점을 보태 동률이 나오더라도, 우리카드가 승수가 1승 많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가 빗나가며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 공신은 역시 임동혁이다. 임동혁은 공격 성공률 56.0%로 리그 1위, 득점 7위에 올라있다. 토종 선수로 한정한다면 득점도 1위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상무 입단해 병역 의무를 수행한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군대 가기 전에 저희 팀에 새로운 업적을 만들고 가는 게 맘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고 통합 4연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교체한 막심도 큰 도움이 됐다. 대한항공은 23일 무라드 칸 대신 카타르 리그에서 뛰던 막심을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는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데 기여하였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 및 개인 기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과감한 교체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막심은 팀에 빠른 속도로 녹아들며 1차전 22득점, 2차전 19득점, 3차전 13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역사를 쓴 대한항공이 다음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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