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 하지만 김영권의 미스는 너무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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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실수는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그랬던 경기가 후반 초반 김영권의 이 치명적 실수 하나로 확 바뀌게 된 것이다.
홍 감독은 급기야 후반 20분 김영권을 빼고 임종은을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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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축구에서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가 없으면 축구라는 스포츠의 스코어는 늘 0-0이다. 그래도, 이 실수는 너무나 치명적이었다. 울산 HD FC 수비의 핵 김영권의 백 패스 미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2일 저녁 7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에서 0-2로 패했다. 울산은 후반 3분 레안드로, 후반 15분 김인균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이번 시즌 첫 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 실점이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도 승점을 쌓고 있는 울산이지만,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내준 실점에는 힘이 쫙 빠졌을 것이다. 후반 3분에 터진 대전하나 공격수 레안드로의 골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너무 어이없게 나온 골이었다. 후반 3분 하프라인 인근에서 이명재로부터 볼을 넘겨받은 김영권이 볼을 컨트롤하다 대전하나 미드필더 이현식이 압박을 가하자 방향을 전환하더니 난데없이 마테우스와 황석호 사이 공간으로 '오른발' 패스를 날렸다. 이 패스는 마테우스와 황석호 사이 공간에서 역습 기회를 엿보고 있던 레안드로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레안드로는 마테우스의 견제를 뿌리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유니폼이 같은 색상이었다면 수비수 사이 공간을 파고든 기막힌 어시스트라고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애석하게도 김영권과 레안드로는 서로 다른 팀 소속이었다.
이 실수가 치명적이었던 건, 이전까지 압도적이었던 울산의 흐름이 망가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울산은 전반전 내내 이번 시즌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경의 날 선 왼발을 주포 삼아 시종일관 대전하나 골문을 두들기고 있었다. 이 악물고 선방을 이어간 이창근이 아니었다면, 울산이 큰 점수 차로 앞서갔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반대로 대전하나는 전반전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랬던 경기가 후반 초반 김영권의 이 치명적 실수 하나로 확 바뀌게 된 것이다. 심지어 김영권은 후반 15분 대전하나의 두 번째 골 상황에도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중원에서 단번에 날아온 롱 패스를 이어받은 김인균이 울산 수비라인을 깨뜨리고 단독 돌파를 시도한 후 박스 왼쪽 공간에서 득점을 해결했는데, 이때 김영권이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김인균이 완벽한 논 오프사이드 상태에서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홍 감독은 급기야 후반 20분 김영권을 빼고 임종은을 투입하며 수비라인을 정비했다. 질책성 교체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김영권이 중심이 되었던 대전하나전 수비라인에 메스를 댄 건 분명하다. 그러나 적지에서 두 골 차 열세 상황을 뒤집는 건 아무리 선두 울산이라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한편 울산은 이날 대전하나전 패배를 통해 K리그 기준 네 경기 연속 2실점 이상 경기를 하게 됐다. 그리고 AFC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전 포함 세 경기에서 2실점 이상 경기를 했다. 분명 수비에 문제가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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