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값 88% 뛰었지만 … 정부 "이달부터 물가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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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배경에는 과일값 폭등이 있다.
정부가 지난달 수입 과일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늘리고,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1500억원)을 증액했지만 물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정부 대책이 지난달 18일 나오며 정책 약발이 3월 물가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지난해 소비 부진에 과일값 낙폭이 심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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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부터 물가잡기 총력
지난달 말부터 사과값 하락
공정위, 육가공 담합 정조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한 배경에는 과일값 폭등이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3.1%)을 분해해 보면 농산물 기여도가 0.79%포인트로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을 100점으로 놓고 봤을 때 농산물이 기여한 정도가 25.5점에 달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달 수입 과일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늘리고,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1500억원)을 증액했지만 물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정부 대책이 지난달 18일 나오며 정책 약발이 3월 물가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지난해 소비 부진에 과일값 낙폭이 심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사과값은 연중 최저 수준(-7.8%)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올해 3월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잡혔다. 사과는 지난해 4월부터 가격 회복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달부터 가격 상승률은 둔화할 공산이 크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부터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정책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특이 요인이 없는 한 3월에 연간 물가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3월 말부터 과일 소매가격은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월 하순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4726원으로 3월 중순보다 8.8% 내렸다. 배는 10개당 3만9810원으로 7% 하락했다.
정부는 국내 과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aT를 통해 6월 말까지 바나나, 오렌지를 비롯한 11개 품목 5만t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이달 가공식품은 최대 50% 할인 행사를 벌인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부가가치세 한시 인하도 지원 효과를 판단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물가 총력 대응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도 가격 담합 의혹을 받는 육가공 업체를 겨냥해 칼을 빼 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일 돼지고기 납품 가격과 생돈 구매 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을 받는 목우촌·도드람·대성실업 등 육가공 업체 6곳을 현장조사했다. 최 부총리는 "국제 유가 상승, 기상 여건 악화에도 모든 경제 주체의 동참과 정책 노력으로 물가 상승 고삐는 조였다"며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포함한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 방안도 마련해 4월 중 발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1일 사과 농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5월부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에너지, 농산물 가격 변동이 줄면 하반기 물가가 2% 초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정부 할인 정책으로 인한 효과가 단기에 그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 상승 흐름이 재차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환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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