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김활란 발언' 김준혁에 "사퇴 안 하면 법적 대응"(종합)

홍연우 기자 2024. 4. 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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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고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화여대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역시 이날 성명을 내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협의회 초대 회장이었던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 전체는 물론 대한민국 여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김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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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수원정 김준혁 후보 과거 발언 논란
이대 "법적 대응 방침…사과하고 후보 사퇴해야"
여성단체 "즉각 사퇴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
김준혁 "친일 행위 소개…여성 비하 의도 없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고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화여대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여성단체 역시 김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2024.04.02. jtk@newsis.com


[서울=뉴시스]홍연우 장한지 기자 =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서 성 상납시켰다'고 한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화여대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여성단체 역시 김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준혁 후보의 본교 구성원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은 물론 현대의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준혁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본교는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역시 이날 성명을 내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협의회 초대 회장이었던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 전체는 물론 대한민국 여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김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협의회는 "(김 후보는)저급한 언행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게 치욕감과 모욕감을 줬다.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양식을 가져야 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에 관한 발언에 대해 즉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이화여대,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의회 500만 회원들은 김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나와 '조선임전보국단'을 언급하며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활란 총장의 친일 반민족행위를 소개하려 했던 것이지 여성 비하 발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여러 매체가 김 후보의 유튜브 발언을 발췌 편집해 보도하고 있다. 발언의 근거가 없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발언의 근거로 이임하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교수의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4) 학술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hanz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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