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인적분할 추진…삼형제 후계구도 뚜렷해질 듯
차남은 금융…막내는 호텔·유통·로봇

항공·우주·방위산업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비주력사업을 신설 지주회사로 떼어내겠다는 구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한화그룹의 승계작업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주주가치 및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특성을 고려한 인적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화그룹이 검토 중인 인적분할 방식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산업용 장비)와 한화비전(보안) 등 비주력 사업 부문을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항공·우주·방산 등 주력사업만 존속 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남겨 두는 방안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 회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다. 차세대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에 집중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설 지주회사로 편입되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은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총괄하고 있다. 막내인 김동선 부사장은 호텔·유통·로봇 부문을 경영하고 있다. 인적분할이 이뤄지면, △방산·우주 △금융 △유통·로봇 중심으로 삼 형제의 후계구도는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의 행보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알앤디(R&D) 캠퍼스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그가 현장 경영 활동에 나선 것은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5년4개월 만이다. 당시 김 회장의 현장 방문에는 김동관 부회장도 동행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구도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아들을 지원사격하면서 총수 리더십을 다지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한화그룹이 우주 관련 개발 사업에 투자한 누적액은 9천억원에 이른다.
한편, 이날 인적분할 검토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15.31%(3만2천) 오른 24만1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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