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달러 위협하는 유가·9000달러 넘어선 구리...“당분간 강세 지속”
산유국 감산에 지정학 리스크로 공급↓
구리, 중국 제련소 감산에 11개월래 최고
“경기 개선 기대감에 구리가격 상승세↑”
이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오는 6월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도 석유생산 및 수출량을 2분기 동안 하루 47만1000배럴로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도 OPEC+ 감산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6월까지 원유 수출을 하루 33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에 공격을 가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석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16일부터 접경지인 사마리 지역의 정유공장 2곳을 공격하면서 현재 러시아의 정유 능력의 7%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이에 러시아는 휘발유 수출을 중단(3~8월)한 데 이어 벨라루스로부터 휘발유 수입을 확대했으나 글로벌 휘발유 수급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공급 부족에도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 향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조선의 홍해 우회 운항에 따른 벙커유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3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원유 수요 전망치를 13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공급 전망치의 경우 OPEC+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가정하에 1월 일일 8만배럴 공급과잉에서 3만배럴 공급부족으로 전환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국제유가는 OPEC+ 감산 지속, 미국 설비가동 정상 회복, 유럽·중동 지정학적 불안, 미국 전략비축유(SPR) 재건 등 상방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아직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않아 제한적 범위 내에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 상승세도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부터 파나마, 페루 등 남미 주요 생산국의 대규모 광산 폐쇄와 주요 광산의 생산성 하락으로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구리 제련업체들이 사상 최저치로 급락한 제련 수수료에 대응해 생산을 축소하기로 합의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등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대표적인 경기민감 품목인 구리의 가격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글로벌 제조업 PMI는 지난해 49에서 지난 2월 50.3으로 상승세를 지속했고 미국 3월 제조업 PMI도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계 구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는 상황에서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기준선(50)을 6개월 만에 상회한 것도 구리가격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유선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단기적으로 LME 현물 프리미엄 약세 지속, 중국 구리 재고 증가 등으로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친환경 수요 증가, 광석 공급부족 지속 등으로 구리 가격의 강세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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