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만세’ 조국혁신당 가수 리아, 알고 보니 찐보수? 과거 ‘정치 행적’ 봤더니…

권준영 2024. 4. 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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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비례 7번 가수 리아, 과거 이명박·박근혜 前 대통령 지지 연예 단체 및 유세활동 ‘구설수’
최근 SNS 통해 ‘장문의 글’ 해명했지만…진보진영 內 일부 네티즌들 지적 쏟아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예계 단체 '누리스타봉사단'에 참석해 '만세'를 외치고 있는 가수 리아의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가수 리아.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우희종(왼쪽)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와 가수 리아. <디지털타임스 DB>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DB>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7번을 부여받은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의 과거 '정치 행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리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 보수진영을 지지해온 것으로 드러나서다. 리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연예인 단체인 '누리스타봉사단'에서 '박근혜 만세' 등 만세삼창에 동참한 사실까지 공개돼 진보진영 내에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지에는 리아가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공개 지지 선언에 이어 유세활동까지 도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 2013년 6월 19일 리아는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함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누리스타봉사단' 발대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리아는 봉사단 대표 선서를 했고, 기념촬영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가 '박근혜 후보', '새누리당', '대한민국'을 선창하고, 리아 등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는 만세 삼창도 이뤄졌다.리아는 이명박 전 대통령 유세현장에도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조국혁신당 김재원 리아(가수)의 민낯. 비례대표 후보 7번. 새누리당 시절 이명박·박근혜 연호하고 만세~!. 문재인·이재명·조국 연호하고 만세~! 조국혁신당은 각성하라~! 과거(누리스타 발대식/동영상)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리아 김재원 뼈 속까지 새누리당, 국민의힘 이명박·박근혜를 적극 지지 선거 운동을 한 우파 골순분자. 국민의힘 간첩을 7번에 공천 하다니 제정신이가. 조국 혁신도 진흙탕 시궁창 소굴이구나. 조국 혁신 거르고 민주당 몰빵 만이 윤석열을 심판 할 수가 있다"는 다소 수위 높은 글을 적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과거 리아가 보수진영의 정치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가수 리아~ 이명박 지지. 박근혜 지지. 이번엔 조국당 비례후보 7번…왔다 갔다…뭐하는 거임?"이라는 게시물을 썼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박근혜 열혈 지지자 가수 리아가 조국당 비례 7번…조국은 민정수석 때 윤석열에게 속았다며? 또 속냐? 나라망친 무능한 인간아~ 비례도 민주당 몰빵"이라는 글을 남겼다.

SNS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리아의 과거 정치 행적을 비판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이를 겨냥한 듯 친야 성향의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최근 SNS를 통해 "생각 없이 주류 언론에 휩쓸리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룬 '광화문 촛불 시위'를 겪으면서 진보진영으로 온 이들이 많다"고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우희종 교수는 "광화문 촛불 이후의 행동으로 그 변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줬다면, 과거 모습으로 비난할 이유는 없다"면서 "그 점에서 ○○○(언론사명)도 조용한데 굳이 일전 진보진영 유튜브 간의 갈등을 정당 내 자격 문제 형태로 꺼내드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일종의 차도살인이다. 공적 분노로 포장한 개인 감정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조국혁신당 특정 비례후보에 대해 일부 유튜브가 굳이 2013년 자료를 꺼내들어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든 생각"이라며 "물론 필요하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해야 하지만, 여론몰이에 선거 때기에 시끄러운 것이 안 좋다면서 당에서 문제 삼으면, 조국이 당한 것을 교훈삼지 못한 모습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수 리아'라고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문맥상 리아를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리아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저에 대해 말이 참 많다. 공인이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정치 브로커'라는 말도 마음이 아팠으나 '극우 활동'을 했다는 말은 더 마음이 아프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리아는 "'극우활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가수 활동을 하며 당시에는 이렇다 할 정치성향을 가지지 않았던 제가 친한 모 가수 선배의 부탁을 받아 한나라당 유세 참여를 한 일인데 이러한 것들을 증거라 하며 유포하고 있다고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당시 저는 그 선배와 친한 사이였고 제 일도 많이 도와주겠다 하여 참여한 것은 맞다. 저는 '모태'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었다"며 "정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던 제가 의식을 가지고 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선거유세 때부터다"라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섰을 당시부터 진보진영을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통령 후보셨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때부터 민주당 당원 가입도 하게 됐다. 여러분께 영상으로 소명 올린다"면서 "출처는 '문재인 TV'이고 제 발언 내용을 보시면 리아가 왜, 어떻게 어느 시점부터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는지 보실 수 있다"고 했다.

리아는 "젊은 시절 행동으로 오해를 가지실 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그리고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더욱 심사숙고하며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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