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OB’ 주축 보험중개사 팔았지만 여전히 끈끈한 관계

윤예원 기자 2024. 4.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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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POSCO홀딩스)이 계열사였던 보험중개사를 매각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최근까지 포스코 관련 인사가 이 회사의 임원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메이트인슈어는 포스코 계열사의 보험계약을 전담하면서 매출을 늘렸는데, 2012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해지면서 매각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PIS가 그동안 포스코 건을 다수 담당했던 만큼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해 의뢰하기도 했다"며 "PIS 외에 다른 보험중개사와도 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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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POSCO홀딩스)이 계열사였던 보험중개사를 매각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최근까지 포스코 관련 인사가 이 회사의 임원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의 ‘올드 보이(OB·은퇴한 사람) 챙기기’ 문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본다.

2일 재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2년 힌남노 침수 사고 당시 보험 간사사를 DB손해보험에서 삼성화재로 교체했다. 포스코는 당시 288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보험에 가입했는데, 약 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자 보상 문제로 DB손해보험과 갈등을 빚었다. 포스코가 간사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피아이에스보험중개(PIS)가 포스코 측을 대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뉴스1

보험중개업계에서는 ‘PIS가 포스코그룹 물량을 맡는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포스코 측은 “2012년 PIS를 매각한 이후 포스코 출신 인사가 임원진으로 등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됐던 이배군 씨는 현직 포스코동우회장인 이우인 씨가 포스메이트 사장을 지냈을 당시 포스메이트 광양사업소장을 역임했다.

PIS는 1990년 설립된 ㈜포우진흥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포우진흥은 2006년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되며 상호가 포스메이트로 바뀌었다. 설립 당시 포스코 퇴직 임직원 모임인 동우회가 포스메이트 지분 100%를 보유했다. PIS로 사명을 바꾼 포스메이트인슈어는 포스메이트의 자회사였다.

포스메이트인슈어는 포스코 계열사의 보험계약을 전담하면서 매출을 늘렸는데, 2012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해지면서 매각했다. 당시 포스코 보험 물량만으로 연간 수십억~수백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2022년 포스코가 보험 간사사를 교체했을 때도 PIS는 상당한 수수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은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중개사를 종종 이용한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은 보험중개사를 쓰고, 반도체 부문은 보험사와 직접 계약한다. SK이노베이션, ㈜LG는 보험중개사를 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개사 없이 보험사와 직접 계약한다.

기업이 보험중개사를 직접 운영하는 것을 자기대리점이라고 한다. 과거 ㈜대우도 1991년 인스손해보험중개를 설립해 자기대리점을 운영했다. 2010년 대우인스로 이름이 바뀌었고 2018년에 인스보험중개로 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PIS가 그동안 포스코 건을 다수 담당했던 만큼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해 의뢰하기도 했다”며 “PIS 외에 다른 보험중개사와도 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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