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주 4·3 추념식 불참···기념사업회 “도민에 대한 예의 저버려”
작년 김기현 이어 한 위원장 불참
윤 대통령 대신 한 총리 참석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3일 열리는 제주 4·3희생자 76주년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2022년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3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지난해 김기현 당시 대표는 불참했다. 여당 대표의 2년째 불참인 셈이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모두 불참하는 것을 두고 “제주도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마저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2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는 3일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불참한다. 제주 4·3 평화재단 측에서 한 위원장을 추념식에 초청했지만 한 위원장은 답을 하지 않았고, 제주도당을 통해 불참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요한 국민의미래(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추념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추념식에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윤 대통령과 김기현 당시 대표,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가 모두 추념식에 불참했다. 김재원 당시 최고위원이 대통령·여당 지도부의 추념식 불참에 대해 “(제주) 4·3 기념일은 이(3·1절, 광복절)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고 말해 ‘4·3 폄하’ 논란이 일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서울 구로을 후보는 지난해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전당대회에서 “4·3은 북한 김일성 지시였다”고 해 물의를 빚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들의 과거 4·3 폄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조수연 국민의힘 대전 서갑 후보는 2021년 4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제주폭동을 일으킨 자들이 완전한 독립을 꿈꾸며 분단을 반대했는가! 아니면 김일성, 박헌영 지령을 받고 무장 폭동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었는가.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국민의힘 의정부갑 후보는 2015년 한 강연에서 제주 4·3 사건을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이후 제주를 한 번도 공식 방문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열린 전국 시·도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제주는 빠졌다. 한 위원장은 오는 5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격전지를 돌며 유세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에 이어 한 위원장도 (올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4·10 총선) 선거운동 기간 한 번도 제주를 찾지 않은 한 위원장이 4·3 추념식까지 참석하지 않는 건 도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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