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절반 이상이 1020 여성…‘딥페이크’ 피해 늘어

오세진 기자 2024. 4. 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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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합성 영상(허위영상물)으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여성가족부 산하 진흥원에 설치된 디성센터는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과 365일 24시간 상담(전화·온라인), 수사·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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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피해자, 전년대비 12.6% 증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 등의 선고 공판이 열린 2020년 11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엔(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팀 ‘엔드’(eNd)의 회원이 조주빈 등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난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로 만들어진 합성 영상(허위영상물)으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진흥원)이 2일 발간한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를 보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가 지난해 지원한 피해자 수는 8983명으로 전년(7979명)보다 12.6% 늘었다.

전체 지원 건수(27만5520건) 가운데 불법촬영물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허위영상물 등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 건수가 89.1%(24만5416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허위 영상물로 인한 피해 비율은 2.9%로 낮은 편이었으나, 전년(1.7%)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쪽은 “디지털 환경 변화와 최근 딥페이크 기술 확산 및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손쉽게 불법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 보급 등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10명 중 7명(74.2%) 꼴로 여성이 많았다. 연령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를 제외하면, 전체 피해자의 55.4%가 10·20대 여성이었다.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플랫폼에 친숙한 연령층에서 디지털 성범죄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진흥원 쪽의 설명이다. 또 피해자들은 어딘가에서 불법촬영을 당했거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피해영상물이 유포됐을 수도 있다는 ‘유포 불안’(31.3%)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지난해 디성센터가 삭제 지원을 한 피해영상물 유포 건수를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성인사이트가 46.7%로 가장 많고, 검색 엔진(29.9%)과 소셜미디어(14.5%), 커뮤니티(5.1%)가 그 뒤를 이었다.

2018년 4월 여성가족부 산하 진흥원에 설치된 디성센터는 피해영상물 삭제 지원과 365일 24시간 상담(전화·온라인), 수사·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필요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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