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20대서 검색량 폭증…‘지지율 1%’였던 청년 표심 대이동하나
20대, 연초엔 개혁신당에 주목
3월 초부터 ‘조국혁신당’ 급증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2일 2030 청년층에서 검색량이 가장 많은 당은 조국혁신당으로 나타났다. 관심이 올해 초 개혁신당에서 조국혁신당으로 옮겨 간 결과다. 검색량 면에서 눈에 띄는 제3지대 약진도, 뚜렷한 순위 변동도 없던 4년 전과는 확연한 차이다. 하위권이던 20~30대 투표율에 변화가 있을지,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신문이 이날 네이버 데이터랩 통해 19세부터 29세까지 20대의 지난 1월1일에서 4월1일까지 3개월 동안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조국혁신당(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3% 이상) 등의 검색량 추이를 비교한 결과 1월부터 2월 중순까지는 개혁신당, 3월 초부터 이날까지는 조국혁신당의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이는 최고 검색량을 100으로 하는 상대지표를 기준으로 한다.
개혁신당의 20대 검색량은 1월3일부터 2월20일까지 7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4개 정당 중 내내 1위였다. 개혁신당이 공식 출범하고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1월20일에는 20대 검색량 집계 기간을 통틀어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이후 2월9일 설 연휴 중 이낙연 대표·금태섭 개혁신당 서울 종로 후보 등과의 합당을 발표한 날 두 번째로 검색량이 높아졌다. 그러나 세 번째로 검색량이 높았던 2월19일 이후 검색량은 수직 낙하했다. 당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갈등이 불거지고 2월20일 결국 이낙연 대표가 합당을 철회했다.
20대의 관심은 3월 이후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갔다. 2월29일 공식 출범한 조국혁신당에 대한 20대 검색량은 직후부터 상승해 3월10일 이후 현재까지 단 하루(3월20일) 빼고는 줄곧 4개 정당 중 검색량 1위다. 3월9일 조국혁신당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돌풍’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3월10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후 윤석열 정권 관계자들의 비리·범죄를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순번 발표일(3월18일)도 검색량이 많았다.
20대의 조국혁신당에 대한 관심이 다른 연령대와 다소 결이 다른 점은 검색량 지표의 최고점이다. 조국혁신당 검색량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비례대표 순번 발표일에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대 검색량은 3월28일 최고 기록을 넘어서고, 지난 1일 그 기록을 또 경신했다. 지난달 28일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박은정 검사 부부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모든 정당 검색량이 함께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판단에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사전투표율은 통상 20대가 높은 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평균검색량은 집계 기간 내내 비슷했다. 평균검색량 기준으로는 민주당이 조금 높고, 전날 검색량 기준으로는 국민의힘이 더 높다. 3개월간 20대 최다검색량을 제3지대에 거의 내준 이번 총선과 달리 4년 전에는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검색량이 대부분 기간 1, 2위였다.
이외에도 30대 검색량 추세는 대부분 20대와 유사했지만 증감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유권자 1001명에게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지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전체 22%였지만 20대에서는 4%, 30대에서는 13%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5~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0대 1%, 30대 12%였다.
조 대표는 지난달 2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낮은 2030 지지율에 대해 “(2030 지지율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4050 지지율보다 낮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특별히 다른 세대보다 (많이) 낮은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와 별도로 아직 2030 청년세대의 마음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저희가 성찰하고 있고 더 가까이 2030 청년들 고통과 꿈에 대해 소통하려고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여론 조사 표본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무작위로 추출했다. 응답 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응답률은 15.4%로 총 통화 6508명 중 1001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 출소 뒤 또 직장 동료 살인 40대에 사형 구형…“영구 격리 필요”
- 국방장관 “윤 대통령, 군 골프장서 골프는 사실…노무현도 거의 매주 운동”…야당 ‘발끈’
- 김성은, 동덕여대 시위에 “수준 낮고 저급한 억지 규탄”
- 뉴진스 ‘결별 통보’에 하이브 주가 ‘와르르’
- 한국서 집 산 외국인, 중국인이 제일 많았다···어디 샀나 봤더니
- 친한계 김종혁 “당원 게시판 내홍,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영향 미칠 것”
- 이재명 “정치보복, 내 단계에서 끊을 것…윤 대통령도 그만해야”
- 김민전 “‘당이 고발’ 기사 찾았다, 난 책임 못 져”…한동훈 ‘헛웃음’
- 폭설에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들···눈에도, 나무에도 이유가 있었다
- 롯데호텔월드 외벽 칠하던 노동자 추락사···다른 노동자도 골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