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이번 총선, 내 후보 당선 속도는?

정혜진 기자 2024. 4. 2. 09: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질주, 추격, 역전, 엎치락뒤치락, 유권자가 만드는 총선 드라마 개봉박두


4년 전인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서울의 49개 지역구 중 한 곳의 실제 개표 데이터 그래프입니다. 1위 김현우 후보와 2위 주시은 후보의 시간에 따른 득표율이 나타나 있습니다. 개표 초반 61.6% 대 33.3%로 28.3%포인트나 벌어져 있던 득표율차, 30여 분 사이에 9.4%포인트(52.4% 대 43.0%)로 급격히 줄어드는 게 보입니다. '추격자' 주시은 후보가 반 시간 동안 18.9%포인트나 따라붙은 겁니다. (28.3%-9.4%=18.9%p) 이 선거구의 최종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번에는 4년 전 부산의 한 지역구 개표 데이터입니다. 한 차례 역전 뒤 21시 50분, 49.2%로 1위를 달리던 주시은 후보가 30여 분이 지나자 52.0%까지 득표율을 끌어올립니다. 2위와의 격차가 1.8%포인트(49.2%-47.4%)였던 것이 30분 사이 7.5%(52.05-44.5%)로 더 떨어졌습니다. '질주자' 주시은 후보의 당락, 최종 어떻게 되었을까요?


선거 개표는 '랜덤(무작위)의 미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속 11개 동으로 구성된 가상의 지역구에서 3개 동에서는 개표가 시작됐고 나머지 동에서는 아직 개표 전이라면, 한 개 선거구 내에서도 개표된 동의 표심이 먼저 드러나게 됩니다. 어느 동부터 개표가 되느냐, 이것은 '랜덤'입니다.

또, 유권자 절반 가깝게 사전투표를 하고 있는 것도 '랜덤'의 한 요인이 됩니다. 어느 동인지 꼬리표가 없는 사전투표가 왕창 들어오면 득표율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현장 상황, 참관인 확인, 표 분류기 이후 수개표 등 현장의 급박한 상황도 선관위 개표 시스템에 '득표'로 입력되는 데 영향을 끼칩니다.

이렇게 개표 초반 들쑥날쑥한 것처럼 보이는 표심은, 선거구 전체 읍면동의 개표율이 일정 궤도에 오르고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개별 후보들의 득표 '참값'에 수렴하게 됩니다. 이것이 랜덤에서 참값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후보자는 누구인지, 민심이 드러나는 순간이 됩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투표용지는 사전투표 때 지역구 1장과 비례대표 1장, 선거 당일 지역구 1장과 비례대표 1장이 있습니다. 사전투표 먼저 개표하고 본투표로, 지역구부터 개표하고 비례대표를 개표하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사항이지만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지는 건 아닙니다. 서울 종로처럼 단일 선거구도 있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처럼 도농복합선거구도 있어서 지역별로 개표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한 지역구 내에서 읍면동 표심이 크게 다르거나(A동에서는 고향이 A동인 후보 득표율이 높고 B동이 고향인 후보는 B동과 C동에서 인기가 많다면), 서로 다른 서너 개의 도농복합선거구거나, 사전투표 표심과 본투표 표심이 크게 다르거나 한 경우는 개표 후반 역전 드라마가 쓰여지기도 하는 겁니다. 위에 있는 4년 전 충남의 한 선거구 개표 데이터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랜덤한 개표 속에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선거 결과를 좀 더 입체적이고 박진감 있게 전해드리기 위해 선거방송의 명가 SBS가 야심 차게 준비했습니다. 바로 R바이폰(Rule-Based 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 시스템입니다. 역대 선거방송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실시간 데이터의 시계열 분석을 보여드립니다. 기존 선거방송에서는 '이 시각 현재' 1위와 2위의 득표율을 경마 중계식으로 보여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지역구가 한번 화면에 노출된 뒤, 다시 해당 지역구 현재 상황이 나오기까지 그 사이의 개표 데이터 속 역전의 순간 등을 놓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이번 SBS 선거방송에서는 역대 총선 개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표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254편의 선거 드라마가 펼쳐질 예정인데요. 질주, 추격, 역전, 엎치락뒤치락, 개표 데이터 속 웃고 우는 후보들의 드라마. 유권자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선거 드라마, 그 결과를 좀 더 빨리, 좀 더 입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알고 싶으시다면, SBS 선거방송을 선택해 주십시오.

정혜진 기자 hji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