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아프리카 야생서 목숨 건 질주
김지호 기자 2024. 4. 2. 07:01
케냐서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 사파리 스테이지
경주차 한 대가 시커먼 흙먼지를 일으키며 흙구덩이 안으로 꺼지기 직전 모습이다. 마치 영화 듄에서 사막 벌레가 기계를 빨아들이는 장면과도 유사하다.
사진은 탄자니아 운전자 야신 나세르가 지난 29일 케냐 나이바샤에서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 사파리 스테이지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되고 있는 장면이다. 사파리 랠리는 그야말로 생존 게임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예측 불가능한 거친 노면과 급변하는 기상 상황까지. 정말 야생 그 자체다. 이런 정비되지 않은 도로를 무작정 그냥 질주했다가는 뼈도 못 추린다. 심지어 간혹 야생동물들이 길을 막기도 한다.
케냐 사파리 랠리는 현지 시각으로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총 19개 구간(367.76km) 주행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사파리 랠리는 1953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시작됐으며 제대로 된 길조차 없는 거친 황무지를 무려 5000km나 달리는 악명 높은 이벤트. 1990년대부터 주행 거리를 대폭 축소해 비교적 순한 맛이 되었음에도 사파리 랠리는 여전히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서 최고의 난도로 손꼽힌다. 아무래도 기술보다는 운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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