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리스크’ 안고 가는 野… 접전지 후보들 ‘안절부절’ [4·10 총선]

김승환 2024. 4. 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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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9일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논란이 일파만파다.

양 후보가 편법을 인정하고 위법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으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날 현장 감사까지 나서면서 논란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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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공천 취소 선 그어
김민석 “대출 위법 입증 근거 없어”
김부겸 “극단결정 땐 선거전반 파장”
梁 낙마 땐 국힘에 1석 헌납하는 꼴
文 부동산정책 실패론 소환도 부담
박정희 외종손, ‘막말’ 김준혁 고소
4·10 총선을 9일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논란이 일파만파다. 양 후보가 편법을 인정하고 위법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으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날 현장 감사까지 나서면서 논란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여전히 양 후보 개인이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지만 접전 양상인 지역구 후보들 사이에서는 ‘양문석 리스크’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편이다. 상황이 심상찮자 양 후보가 이날 문제가 된 아파트를 신속히 처분하고 대출금을 상환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확산하는 당내 우려에 몸을 바짝 낮춘 모양새지만 부정적 여론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양 후보 논란에 대해 “당에 서류 자체를 안 냈거나 한 케이스가 아니다. 본인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사과했다”며 “위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명확하게 위법성을 입증하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 취소 등을 검토할 단계가 아니란 설명이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또한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지금 선거를 불과 8∼9일 남겨두고 (공천 취소와 같은) 극단적 결정을 하면 후보 당사자도 그렇지만 선거 국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 양 후보 공천이 취소될 경우 유일한 안산갑 후보인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가 무투표 당선 수순을 밟게 된다. 민주당이 부동산 문제로 공천 취소한 이영선 후보 지역구 세종갑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출마한 터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영선의 경우 당을 속였고 양문석은 그러지 않았다’는 논리로 대응 중이지만 이게 일반 국민들까지 설득하기에 역부족이란 걸 지도부도 알 것”이라며 “공천 취소를 검토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결국 국민의힘에 한 석을 헌납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양 후보 논란이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란 점이다. 문재인정부의 최대 실책인 부동산 정책 실패를 상기시키는 터라 정권심판론 열기에 찬물 끼얹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이라든가 다른 후보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빨리 대처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어제 다녀보니까 다른 후보자들도 (악영향을) 걱정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 논란까지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상황이다. 김 후보는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본인을 “궁중문화의 에로문화가 내 전공”이라고 소개하는 등 성적 발언을 여럿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는 2019년 유튜브에서 한 ‘박정희 전 대통령 성관계’ 발언으로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인 김병규(63)씨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됐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출연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는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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