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통령 담화에 실망감…오늘부터 ‘진료 축소’
[앵커]
대통령 담화 내용에 대해 의료계는 증원 숫자를 의료계와 '함께' 논의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오늘부터 예정대로 외래 등 진료 축소에 나섰고, 동네 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도 일부 진료 시간 줄이기에 동참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화의 실마리를 기대했던 의료계는 대통령 담화 직후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증원 숫자도 논의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했지만, "2천 명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언급하자, 협의 여지가 적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성근/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숫자에 대한 후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숫자를 정해놓은 상태로 여러 단체가 모여서 협의 내지는 여러 가지 의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후 "2천 명은 절대적인 수치란 입장은 아니"라는 대통령실 설명에 의협 관계자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만 다를 뿐 나머지는 비슷한 내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증원 규모를 줄이려면 더 합리적인 안을 가져오라는 제안에는 "요식행위가 될까 우려된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할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증원 철회를 요구하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고,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도 같은 뜻을 밝혔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향후 대응 등을 논의 중입니다.
일부 개원의들의 주 40시간 진료가 시작된 가운데, 첫날 참여율은 높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주 44시간 진료하던 이 정형외과도 평일 이틀 오전 진료를 없앴습니다.
[이재만/정형외과 원장 : "의료 수가가 적은 부분을 우리가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진료 시간과 이런 걸 늘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 40시간으로 그냥 어떻게 보면 정상화하자는 얘기입니다."]
사직서 제출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 교수들도 24시간 연속 근무 다음 날엔 진료를 쉬고, 외래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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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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