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도심·관광지도 ‘가마우지 떼’…“총기 포획 불가”
[KBS 춘천] [앵커]
앞서 보신대로, 올해부터 일부 시군에선 민물가마우지 총기 포획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해가 심각한 관광지나 도심에선 총기 포획을 할 수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호수, '의암호'입니다.
나무가 하얗게 말라 죽었습니다.
마치 검은색 점이 박힌 듯 가지 사이사이에 민물가마우지가 가득 앉아 있습니다.
둥지도 잔뜩 만들어놨습니다.
근처의 옛 교량 기둥은 가마우지 배설물로 희뿌옇게 뒤덮였습니다.
[이원도/춘천시 석사동 : "나무가 죽어가는 게 제일 큰 피해고 그 다음에 이제 여름 같은 경우에는 가마우지가 배설물을 많이 싸기 때문에 그게 이제 호수 위에 덮히면서 냄새하고."]
나무에 물을 뿌려보기도 하고, 둥지를 없애보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실상 남은 방법은 총기 포획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선 총을 쓰기가 곤란합니다.
가마우지 집단서식지와 민가와의 거리가 최소 300 미터는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거리가 100미터 정도밖에 안 됩니다.
춘천의 민물 가마우지 서식지입니다.
서식지 바로 옆에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영월 장릉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라 관광객들이 수시로 오갑니다.
음식점도 몰려 있습니다.
총기 포획 허가가 나오질 않습니다.
[우수정/춘천시 환경정책팀장 : "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는 총포 사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나 경제적 피해가 없는 지역 그리고 도심지 같은 경우에서는 총포 사용 허가가 어렵습니다."]
전국의 가마우지 둥지 5,800여 개 가운데 30%가 이처럼 민가나 관광지를 끼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에선 둥지 제거나 포획틀 도입을 시도해 봤지만, 실효성이 떨어져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김남범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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