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민물가마우지’ 총기 포획 시작
[KBS 춘천] [앵커]
강원도 내 곳곳에서 텃새화된 겨울철새,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결국, 양구를 비롯한 일부 시군에서 올해부터 총기 포획에 나섰습니다.
포획 현장을 조휴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한강 최북단 파로홉니다.
물 위에 새까만 새가 가득합니다.
전부 '민물가마우지'입니다.
엽사들이 호수에 배를 띄웠습니다.
배가 보이기가 무섭게 가마우지가 달아나 버립니다.
한참만에 겨우 한 마리 잡아냅니다.
사냥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50미터까지는 접근해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엽사 한 명이 하루 종일 다녀도 채 10마리를 못잡습니다.
[심창식/양구군 엽사 : "크고 힘도 좋고 해서 총에 맞아도 잘 안 떨어지고 어려움이 많아요. 어민들은 이제 가마우지가 피해가 엄청 많으니까. 저희가 잡아 주면 엄청 좋아하시죠."]
양구에 민물가마우지가 출현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텁니다.
이때부터 어민들은 피해를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닥치는대로 잡아 먹는다는 겁니다.
양식장에 침입하는가 하면, 그물에 걸린 물고기까지 노리고, 그물을 찢어놓기까지 합니다.
어구 보관장입니다.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어구들이 쌓여있습니다.
가마우지도 이 어구 보관장을 중심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는 크기가 1미터 가까이 되다보니 천적도 없습니다.
결국, 양구와 평창 등 일부 시군에선 올해부터 총기 포획에 나섰습니다.
[정영희/양구군 생태자원팀장 : "민물가마우지가 양구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계속 있는 것으로 지금 파악이 되고 있고, 어망에 있는 고기들이 전부 빠져나가는 그런 피해를 보고 있어서."]
총기 포획을 시작한 시군에선 가급적 농번기 이전에 가마우지를 집중적으로 퇴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원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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