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태동 50주년…'글로벌 디지털·문화산단' 변모 꿈꾼다

2024. 4. 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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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지사,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발표
4대 전략, 40개 세부과제, 총 3조8047억 발굴
박완수 경남도지사(왼쪽)가 1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헤럴드경제(창원)=임순택 기자] 올해로 지정 50주년을 맞이한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제조업 거점에서 글로벌 디지털·문화산업단지로 변모를 꿈꾼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대표 기계산업단지인 창원국가산단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담은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발표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지난 1974년 4월 조성된 이래 경남의 산업경제를 이끌어 온 중추적인 핵심기지의 역할을 해왔고, 올해 4월 1일은 창원국가산단이 태동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본격적인 가동이 시작된 1975년에는 입주기업 수가 44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까지 2965개사가 입주해 기계, 전기·전자, 운송장비를 주력산업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기계산업단지로 변모해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창원국가산단은 조성된 지 50년이 지나면서 기반시설의 노후화와 제조업 사양화, 생산성 저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창원국가산단의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산·학·연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해 전략별 육성방안을 논의해 왔고 수차례 대중소 기업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마련했다.

미래 50년 비전에는 4대 전략인 ▷디지털전환 및 첨단기술형 산업전환 ▷산업·문화·청년이 공존하는 친화형 국가산단 탈바꿈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인력 육성 ▷규제개선 등 산단운영 효율화와 40개의 추진과제를 담았다.

경남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제조산업에 접목해 창원국가산단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산업구조를 첨단기술형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남 제조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4163억원 투입), 창원 수소특화단지(1748억원), 초거대 제조AI 서비스개발 및 실증(227억원), 제조특화 산업용 무선통신 하이웨이 구축(256억원)사업 등을 중점 추진한다.

도는 청년이 떠나지 않는 경남,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시와 함께 ▷연구개발·기업지원·문화여가(스포츠 시설 등) 복합시설인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타운과 R&D(연구개발) 커넥트 허브 조성 ▷팩토리 F&B(Food and Beverage) 사업을 추진한다.

경남은 조선·원전·방산 등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2022년 10월 이후 올해 2월까지 17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창원국가산단의 첨단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우수인력 유치·육성과 생산인력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산업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먼저 경남 과학기술기관 설립으로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지역·대학 간 동반성장을 위한 글로컬 선도대학 육성으로 우주항공, 방산 등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또 교육발전특구 운영(3년간 1440억원)을 통해 지역인재 양성부터 지역정주까지 전주기로 지원한다.

지역 중소기업에 우수인력의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연어형 인재 프로젝트(총사업비 12억원)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14년 지정돼 운영중인 산학융합지구 디지털산업 가드닝 조성(82억원)사업을 통해 생산공정과 자동화시스템 운영 핵심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다양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고급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생산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유학생의 지역기업 채용 연계를 강화하고, 퇴직 숙련기능인력 채용 지원과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형 교육 추진 등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109억원)도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창원국가산단 내 기업유치와 입주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해 원스톱 기업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규제개선 사항을 부처에 건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창원국가산단은 지난 50년간 경남 제조산업을 이끌어온 요충지이나 현재 산단의 고도화와 정주환경 개선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바로 지금 새로운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을 약속하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민들과 함께 힘껏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번에 발표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추진(3조8047억원)으로 4조441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조8994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4만4861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kook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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