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가족과 대화?…중국서 인공지능 이용한 '디지털 부활' 확산
[앵커]
오는 4일 청명절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숨진 가족을 되살리는 이른바 '디지털 부활'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가족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가상인간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는 손자.
작년에 무엇을 샀냐고 묻자, 기름 2병을 샀다고 답합니다.
인공지능, AI 기술로 돌아가신 할머니와 영상으로 통화하는 것처럼 만들어 낸 겁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사망한 가족을 AI 기술로 다시 살려내는 이른바 '디지털 부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주문이 가능한데, 20위안이면 사진 속 인물이 눈을 깜박이고, 50위안이면 입을 열게 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10여년 전 어머니를 잃은 남성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우원룽 / '디지털 부활' 의뢰자> "저도 곧 아빠가 돼요. 엄마와 아빠가 나를 돌봐줬던 것처럼 이 아이는 내가 잘 돌볼게요."
고인의 사진 몇 장과 음성 파일이면 어떤 내용이든 대화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대만의 유명 음악감독은 희귀질환으로 갑자기 숨진 딸을 AI 기술로 실제처럼 복원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바오샤오바이 / 대만 음악PD> "제가 지금까지 머리를 길러온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 일부는 딸의 이마와 닿았던 부분이 남아 있으니까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산업의 시장 규모는 재작년 기준 120억8천 위안, 내년쯤에는 1,866억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5~10년 안에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AI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리운 사람과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저 가족의 모습을 한 가상인간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장이 / 국가2급심리상담사> "그런 디지털 세상에 머물수록 더 빠져드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지나치면 현실 생활과 심각하게 괴리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생성형 콘텐츠 제작물에 대한 지침은 있지만 '디지털 부활'은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에 대한 구체적 규제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디지털부활 #가상인간 #中청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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