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견디는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도전

노태영 2024. 4. 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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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 년을 견딜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우리 한지가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종이를 넘어 예술 작품으로도 탄생하며 다양한 가치를 창조하고 있는데요.

이런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정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했습니다.

노태영 기잡니다.

[리포트]

자애로운 표정으로 하늘에 매달린 부처님, 아래에는 관음보살들이 부처를 바라보며 누워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부처가 존재함을 뜻하는 '천불', 천 개의 불상이 전시장 벽면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모두 금속이나 돌이 아닌 우리 한지로 만든 부처입니다.

통 방식으로 만들었기에 천 년을 버틸 만큼 견고하지만, 종이 특유의 가벼움은 그대로입니다.

그림이나 서예 등에 주로 활용했던 한지의 용도가 더욱더 확장된 겁니다.

중국이나 일본 종이보다 더 질기고 튼튼한 한지.

비결은 바로 원재료인 닥나무입니다.

물에 잘 불린 닥나무에서 섬유질을 뽑아낸 다음, 고운 발을 여러 번 움직이면, 비로소 한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치자와 쪽 등 전통염료를 쓰면 은은하면서도 현대적인 색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 불상, 예수상, 전통 장 등 작가가 원하는 형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이승철/동덕여대 예술대학 교수 : "한지라는 재료가 얼마나 변형성이 강하고, 또 그게 현대미술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우리 전통의 훌륭한 재료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백 번의 손길을 거친다 해서 '백지'라고도 불리는 한지.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정부가 유네스코에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했습니다.

등재 여부는 2년 뒤 결정되는데, 성사되면 우리는 '탈춤'에 이어 23번째 인류무형유산 보유국이 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이상미/화면제공:동덕여대 서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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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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