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이 펜트하우스 됐네” 확 바뀐 고척돔 들여다 보니
“예전엔 지하 단칸방 같았는데, 지금은 펜트하우스 같네요.”
지난달 29일 키움과 원정 경기를 하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 도착한 LG 선수들이 “이야” 하는 탄성을 냈다. 원정 팀 라커 룸과 전용 식당 등이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고척돔은 한국 최고 돔구장이란 상징성은 있었지만 잔디나 관중석 등 시설은 수준 미달이란 지적이 많았다. 특히 원정 라커 룸과 더그아웃은 더 열악해 원정팀 선수단이나 이를 지켜보는 야구 관계자들 원성이 자자했다. “서울시가 만들어 놓고 신경도 안 쓴다” “만들려면 제대로 만들지 이게 뭐냐”는 불만도 많았다. 그런 고척돔이 환골탈태한 건 지난달 20~21일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덕분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그동안 고척돔 시설을 개선해 달라는 야구계 요구를 묵살했다. 예산 확보가 어렵고 잔디를 교체한 지 얼마 안 돼 명분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지난해 드디어 예산을 확보해 고척돔 개선 공사를 진행하기로 한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확정되자 24억원을 들여 지금 시설로 만들어놨다. 잔디나 조명, 스카이박스 등은 원래 개선할 예정이었지만 원정팀 라커 룸과 식당은 대상에 없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요청하면서 함께 좋아졌다.
달라진 시설을 처음 사용한 원정팀 LG 선수단은 만족스러워했다. 박해민은 “치료실이 없는 게 아쉽지만, 예전에 비하면 정말 좋아졌다”고 했고, 오지환은 “작년까지는 라커 룸이 좁아서 야수 조랑 투수 조가 각각 다른 방을 썼다”며 “지금은 한 공간으로 합쳐 훨씬 넓어져 휴식하기 좋아졌다”고 했다. 야구계 인사들은 “원래 퀴퀴한 냄새가 있었는데 어떻게 했는지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LG는 지난달 서울 시리즈 당시 시범 경기를 위해 고척돔을 방문했으나 당시 원정 라커 룸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사용하고 있어서 대신 지하 대회의실에 짐을 풀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작년까지는 그라운드가 딱딱한 면이 있었고, 인조 잔디가 누워있었는데 교체하고 나니 그라운드는 한결 부드러워지고 잔디도 길어졌다”고 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고척돔은 잔디가 짧은 편이라 타구 속도가 빨랐는데 이번에 개선되면서 속도가 줄었다”면서 고척돔 실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구계 일각에선 “선수들이 고척돔 원정 팀 라커 룸과 더그아웃 등이 엉망이라 좀 개선해 달라고 수년에 걸쳐 계속 요구했을 때는 서울시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이제야 그것도 메이저리그 팀들이 온다고 하니 화려하게 고쳐준 건 서운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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