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흥국생명에 3차전 승리…13년 만에 통합 우승

1∼3차전 모두 5세트 접전 끝 승리
3차전 38득점 모마, 최우수선수 등극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프로배구 여자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2:25/25:17/23:25/25:23/15:7)로 승리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은 2010∼2011시즌 뒤 처음이다. 챔프전 우승은 2015~2016시즌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사상 3번째다.

안방 수원에서 열린 1∼2차전에 모두 승리했던 현대건설은 3차전에서도 흥국생명을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1·2차전과 같이 3차전에도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4·5세트를 가져가면서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건설의 에이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3차전에서 홀로 38득점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다. 모마는 기자단 투표 결과 25표를 얻어 양효진(6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모마 외에 양효진, 이다현 등이 각각 18득점, 13득점을 따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승점 80·26승10패)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8패)을 승점 1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 챔프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는 구단 사상 5번째로 흥국생명(6회)에 이어 이 부문 2위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로 챔프전 기회를 놓친 바 있다.

흥국생명은 1∼3차전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세 경기 모두 5세트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다 패했다. 에너지 보충제까지 먹어가며 경기를 뛰기도 했던 김연경은 1차전에서 23득점, 2차전에서 28득점, 3차전에서 2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정관장과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며 체력 소모가 컸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무릎을 꿇은 데 이어 이번에는 현대건설에 막혔다. 김연경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1년 연장 계약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승점 1 차이로 플레이오프로 밀렸던 게 컸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