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놓친 아쉬움vs5관왕 기쁨→이정현의 마음, 어디가 더 컸을까? [KBL 시상식 현장]

삼성동=이원희 기자 2024. 4. 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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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KBL 시상식이었다.

이정현은 5관왕을 휩쓸며 KBL 시상식 주인공으로 올라섰지만, 최고의 상인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는 놓쳤다.

이정현은 "사실 둘 다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MVP는 우승팀인 DB에서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알바노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기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면서도 "많은 상을 받은 게 영광이다. 열심히 잘 준비해하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MVP 후보에 올랐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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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삼성동=이원희 기자]
수상 소감을 말하는 이정현. /사진=뉴시스 제공
환희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KBL 시상식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낸 고양 소노 '슈퍼 에이스' 이정현(25)이다. 이정현은 5관왕을 휩쓸며 KBL 시상식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최고의 상인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했으나 이를 놓쳤다.

이정현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계량 부문 어시스트, 스틸, 3점슛을 포함해 기량발전상, 베스트5까지 거머쥐었다.

가장 많은 상은 받을 만큼 이정현은 특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2.8득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또 경기당 평균 3점슛 2.9개를 올렸다. 자연스레 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이정현은 MVP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원주 DB 이선 알바노가 기자단 투표 111표 중 50표를 획득해 MVP를 받았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알바노는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 평균 15.9득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위는 'DB 캡틴' 강상재로 47표를 획득했다. 이정현은 이보다도 득표수가 적었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소노는 리그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알바노와 강상재는 DB의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5관왕의 기쁨과 MVP를 놓친 아쉬움을 동시에 느낌 이정현. 그의 마음은 어디가 더 컸을까. 이정현은 "사실 둘 다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MVP는 우승팀인 DB에서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알바노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기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면서도 "많은 상을 받은 게 영광이다. 열심히 잘 준비해하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MVP 후보에 올랐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5관왕에 대해선 "개인기록상은 이미 기사가 나서 예상했다. 하지만 다른 상은 예상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이기도 하고 좋은 개인 기록을 썼지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열심히 했다는 의미로 많은 상을 받은 것 같다"며 "(5관왕 중에선) 어시스트가 가장 특별하다. 지난 해부터 포인트가드로 변경하는 것을 시도했는데, 김승기 감독님께 혼나면서 배웠다. 올 시즌 포인트가드의 덕목인 어시스트상을 받았다.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시스트상의 경우 이정현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폭풍 도움을 올려 대역전에 성공, 1위에 올랐다. 이정현은 지난 달 31일 수원 KT전에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경쟁자 알바노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미소 짓는 이정현. /사진=뉴시스 제공
시즌 내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올 시즌 이정현은 초반 부진과 시즌 중반 장기 부상을 겪었다. 그러나 이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이정현은 "부침도 있었지만 퍼포먼스에서는 훌륭한 시즌이었다. 많은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래도 기복 없이 한 시즌을 보낸 것은 의미가 크다. 큰 부상으로 한 달 휴식이 있었는데, 그것을 겪으면서 성장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정현은 "(장기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다. 처음 겪는 것이어서 무섭고 두려웠다. '다시 복귀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컸다. 그러나 트레이너가 관리를 잘해줬고 잘 쉬었다. 재활도 훌륭히 해서 이후 부작용 없었다. 제 컨디션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MVP 후보였으나, 동시에 기량발전상을 차지한 이정현은 "두 개의 상이 다른 느낌이기는 하다"면서도 "두 개의 상 후보에 모두 오른 것은 기량발전을 하면서 MVP 레벨에 가깝게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이 기록을 유지하며 좋은 팀 성적으로 당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 또 MVP 후보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5관왕 덕분에 쏠쏠한 상금도 챙겼다. 이에 대해 "상금도 MVP만큼 받아 기분이 좋다. 5개의 트로피가 더 값지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상금은 어디에 쓸지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현(왼쪽)이 기량발전상을 받으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삼성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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