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 고맙습니다”…고려인 동포 돕자 성금 1억 8천만 원 답지
[KBS 대구][앵커]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에 왔다가 화마로 전 재산을 잃은 고려인 가족 소식을 두 달 전 전해드렸는데요.
KBS 보도 이후 이 가족을 돕겠다는 성금이 2억 원 가까이 모였습니다.
이 가족은 한국인들의 관심과 정성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고려인 3세 신라이사 씨 가족이 살던 집에 불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신 씨와 큰 딸 알리나가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에 신 씨 가족은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KBS 요청으로 지정 후원계좌가 열렸고, 시민들의 후원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초록우산 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 민간 기업도 힘을 보탰습니다.
이렇게 두 달 동안 1억 8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성금 전달식에서 신 씨는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신 라이사/고려인 3세/대독 : "한국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경주시는 치료비를 지급한 뒤 남은 성금을 생활비 등 정착 지원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경주시는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고려인 이주와 정착을 돕기 위한 조례를 만드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낙영/경주시장 :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이라든가, 청소년 방과후교실 또 어르신들의 한국어 문화교육 같은…."]
사고 이후 신 씨는 모국의 언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특별히 잘 해주셔서 반가워요, 감사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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