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생활 여건 여전히 열악…개선 정책 필요
[KBS 전주] [앵커]
농어민들의 생활 여건이 도시 주민들에 비해 여전히 열악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의료와 교육 같은 필수 생활 여건은, 이전 조사 때인 5년 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생 농촌에서 살아온 이 70대 할머니는, 몸이 아플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병원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송한조/익산시 여산면 : "40분 이상, 응급실을 가려면 걸리고 또 어지간한 건 약을 사 먹어야 하잖아요."]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어촌과 도시 지역 4천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 여건을 조사한 결과, 환경과 이웃 관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농어민의 만족도가 도시민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건·의료와 교육, 문화·여가 항목에서는 5년 전 조사 때보다 만족도가 더 떨어졌습니다.
특히 농어촌에서 의료기관까지 가는 시간은, 평균 23분이 넘어 도시보다 7분이나 더 소요됐고,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전체의 40%에 달했습니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까지 가는 데는 농어촌이 도시보다 6분 더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 대비도 열악했습니다.
공적연금 미가입 비율은, 농어민이 36.5%로 도시민보다 10%p 이상 높았고, 개인 연금 미가입률도 더 높았습니다.
[이민우/농촌진흥청 농촌환경자원과 연구관 : "농어촌 생활 전반에 대한 개선을 위한 정책 지원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난방비와 식료품비, 교통비 등 생활 속 필수 지출 항목에서도 농어민이 도시민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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