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물어보살’ 이수근X서장훈, 먼저 떠난 딸 사연에 “슬퍼하는 모습 원하지 않을 것”
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16살 어린 나이에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딸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연 매출 10억 뷰티 브랜드를 운영 중인 사연자는 “사업은 승승장구 중인데 연애는 빵점이다. 저만 만나면 다들 기 빨린다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서장훈은 “스타일이나 화장도 강하고, 보통 스타일 보다는 강하다. 목소리도 작지 않은데 강한 사투리도 쓰면 그런 것들이 합쳐졌을 때 남자들이 조금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말투가 어려 보이는 말투는 아니다. 사투리를 떠나서 그런 느낌은 아니고, 목소리도 큰데 제스처도 크다”며 “뭔가 강해보이는 건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연자의 춤을 본 서장훈은 “우리가 짧은 시간 봤는데 (고민의) 이유를 알겠다”며 “화장만 센 게 아니라 그냥 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로 지내면 밝고 좋을 것 같다.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면이 강해서 조금 다가오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이건 스스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연애의 폭을 넓혀보는 거다. 나한테 접근할 수 있는 폭을. 지금은 마니아층 타깃이고, 나한테 다가올 수 있는 폭을 (넓혀보자) 옷도 밝게 입고 메이크업도 순하게 하면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무에타이 체육관을 운영 중이라는 사연자는 “연애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무에타이를 했다는 그는 “체육관은 3년 전에 오픈했다. 그 전에는 주류 회사에서 재직했다. 퇴사를 하고 (코로나19 시기에) 체육관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마지막 연애에 대해 “2년 전이다. 마지막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서로가 소원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상형으로 “외모는 전혀 보고 있지 않고, 성격적인 부분에서 래퍼 이영지 씨다”고 밝혔다.
그 말을 들은 서장훈은 제작진에 첫 번째 사연자를 부르라고 사인하기도. 제작진의 연락에 첫 번째 사연자가 다시 스튜디오로 등장했고, 두 번째 사연자와 즉석 소개팅이 진행됐다. 이수근은 “두 사람이 잘된다면 너의 체육관은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봐야 한다”고 너스레 떨었다.
세 번째 장년 사연자는 “옛날 태백 광산촌에서 생활했었는데 당시 저를 잘 챙겨 주신 형님들은 찾고 싶어서 왔다”고 밝혔다.
1986년에 일했다는 사연자는 “당시에는 오락거리가 없으니까 술이 유일한 낙이었다. 형님들은 자제해서 마시는데 그 당시 전 20대니까 (많이 마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형님들이) 약도 사주고 해장국도 사주셨다”고 덧붙였다.
술김에 생활비로 즉석카메라를 샀던 순간을 언급하며 “술 깨고 보니 (사라졌다) 형님들이 아시고 주머니에 슬쩍 돈을 넣어주셨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윤경백 형님은 울산으로 이사가고, 원재묵 형님은 결혼 후 서울에서 산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특징으로 “머리가 커서 별명이 대갈장군이다. 머리숱이 많고 덥수룩하다”고 전했다. 또 “별명이 털보다. 눈 빼고 털로 덮여 있다. 미남형이고 당시에는 미혼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사연자는 “한 10년 정도 됐나. 형님들 만나면 대접하려고 38년산 로얄살루트 미리 사뒀다. 10년 전 100만 원 정도였다.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때문에 ”라며 두 형님께 영상편지로 고마움을 전하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방앗간을 운영 중인 네 번째 사연자는 “2년 8개월 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왔다”고 털어놨다. 당시 딸의 나이는 16살이었다고. 그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다. 6살 때부터 병원을 다녔었는데 마르판 증후군이다”며 “그래서 10년 동안 병원을 다녔다”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누나가 쓰러진 걸 막내가 발견해서 지금까지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라고 털어놨다. 또 “수술하면 되는데, (병원에서) 가슴에 흉터가 남으니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약으로 괜찮다고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술시켰을 텐데”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연자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내와 딸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한다. 얘기만 나오면 우니까. 딸 기일이 아내 생일이다. 엄마 생일을 같이 축하해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
아직 딸 아이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 했다는 사연자는 “안 했다. 도저히 못 보내겠더라”고 털어놨다. 사연을 들은 서장훈은 “귀한 딸 아이를 보내는 게 슬픈 일이지만, 아마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다. 그걸 억지로 잊을 필요가 없다. 대신 귀한 딸이 남아있는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길 바랄까 생각해보자. 가족들이 나 때문에 슬퍼하는 걸 원하지 않을 거다”고 위로했다.
또 “가족이 서로 의지하고 더 힘을 내서 아이의 몫까지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잊고, 아이도 하늘에서 흐뭇해 할 거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이 꽉 막힌 속을 확!! 뚫어줄 신통방통 해결책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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