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장난인 줄”… 인스타 만든 日왕실, 첫날 팔로워만 32만명

박선민 기자 2024. 4. 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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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하루만에 팔로워 30만명 이상을 넘긴 일본 왕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일본 왕실 사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인 궁내청이 처음으로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궁내청은 1일 일본 왕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게시물 19개를 올렸다. 첫번째 게시물은 일왕 부부가 딸 아이코(22) 공주와 함께 소파에 앉아 웃고 있는 사진이다. 이후 지난 1∼3월 실시된 행사 사진과 이날 일본 적십자사에 입사한 아이코 공주가 일왕 부부와 함께 지난달 적십자사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사진 등에 대한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왔다.

일본 왕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왕실 홍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궁내청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다 부이치로 궁내청 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젊은 층을 포함해 폭넓은 층이 왕실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본 왕실 역사상으로는 이례적으로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든 만큼, 이번 일은 미국 워싱턴포스트(WSJ) 등 세계 주요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일왕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더욱 주목할 만한 행보라는 반응이 나온다. WSJ는 “일본 왕실의 소셜미디어 데뷔는 영국 왕실이 2009년 엑스(옛 트위터)에 합류한 지 15년 뒤에나 이뤄졌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이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일본 왕실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개설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팔로워가 32만명을 넘겼다. 다만 양방향 소통은 불가능하다. 왕실 측이 아무도 팔로우하고 있지 않을뿐더러, 게시물에 댓글을 달 수 있는 기능도 모두 막아놨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은 엑스 등 다른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우절 장난인 줄 알았다”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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