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장 ‘호국 형제’…막냇동생에 ‘무공훈장’ 전달
6·25전쟁 중 전사한 형제의 무공훈장이 유가족에게 전수됐다. 육군은 1일 이형곤 이등상사와 이영곤 일병 형제의 무공훈장을 고인들의 막냇동생에게 전수했다고 밝혔다. 5남1녀 중 장남인 이 이등상사는 1948년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3남인 이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해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산화했다.
형제는 각각 화랑무공훈장을 추서받았지만 전쟁 상황 탓에 임시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세월이 흘렀다. 상황은 지난해 11월 육군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이등상사의 제적등본(현 가족관계증명서) 기록을 발견하면서 빠르게 바뀌었다. 조사단은 병적 기록과 제적등본 등을 대조해 두 형제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도 찾을 수 있었다.
훈장은 이젠 여든 살을 넘긴, 형제의 막냇동생 이종곤씨(81)에게 전달됐다. 이씨는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 형님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육군은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출범한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은 무공훈장 수훈자 약 17만9000명 중 14만9000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 고태남 인사사령관은 “아직 찾지 못한 3만여명의 무공훈장 수훈자도 끝까지 찾아 그분들의 값진 희생을 기리고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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