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준우승…2년 연속 트로피 들지 못한 '여제' 김연경의 아쉬운 마침표

안영준 기자 2024. 4.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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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준우승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도 들어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의 소속 팀 흥국생명은 '배구여제'의 합류로 단숨에 우승 후보 1순위가 됐고 김연경은 국내 복귀 후 매 시즌 개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다시 우승에 도전했던 이번 시즌, 이번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이 패권을 쥐리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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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후 한국 돌아와 준우승만 3차례
현대건설과의 1차전서 패한 뒤 아쉬워하던 김연경. 2024.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또 준우승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도 들어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졌다.

챔프전 1~3차전을 모두 현대건설에 내준 흥국생명은 3연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15년 만의 국내 무대 우승에 도전했던 김연경의 꿈도 무산됐다.

김연경은 커리어 초반 V리그에서 3차례 우승(2005-06, 2006-07, 2008-09시즌)을 일구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엔 해외에서 주로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2020년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은 다시 정상을 정복하는 듯 했다.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2020년, 해외에서 맹활약하며 '월드클래스'라 칭송받던 김연경의 국내 복귀는 배구계에 큰 이슈였다. 그의 소속 팀 흥국생명은 '배구여제'의 합류로 단숨에 우승 후보 1순위가 됐고 김연경은 국내 복귀 후 매 시즌 개인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영향력과 실력은 이견이 없는데 정작 손에 우승 트로피를 쥔 적은 없다.

김연경은 2020-21시즌 GS칼텍스에 패해 2위를 해 복귀 시즌 첫 우승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는 더 쓰라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 속에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서 1·2차전을 연달아 잡았으나, 이후 3·4·5차전을 내주는 믿기 어려운 패배로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 패배'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과의 1차전서 패한 뒤 아쉬워하던 김연경. 2024.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리고 다시 우승에 도전했던 이번 시즌, 이번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이 패권을 쥐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또 미끄러졌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서 승점 1점 차이로 현대건설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포스트 시즌에 돌입, 시작부터 계획이 꼬였다. 3위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챔프전에 올라왔지만, 2일 간격으로 혈전을 벌이느라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심지어 챔프 1·2차전 모두 5세트까지 가는 '체력전'이 벌어져, 흥국생명은 더욱 힘을 쓰지 못했다.

김연경은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클래스를 입증했고 특유의 리더십으로 지친 팀을 어떻게든 끌어가보려 했지만 그 역시 뒷심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중요했던 두 경기를 놓쳐 기선을 제압 당한 채 치른 3차전에서도 패배, 우승 트로피를 현대건설에게 넘겨줬다.

모든 흥국생명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김연경에게 이번 준우승은 더욱 뼈아프다.

국내 복귀 후 매 시즌 '마지막일 수도 있다'며 비장한 각오로 대관식을 꿈꿨지만,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어느덧 여제의 마지막 V리그 우승은 15년 전이 됐다.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스파이크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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