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축산물 도매시장 54년 만에 폐쇄…주변 상인 “생계 걱정”
[KBS 대구][앵커]
폐쇄 여부를 놓고 대구시와 위탁운영법인 간의 법적 공방이 벌어졌던 대구 축산물 도매시장이 결국 오늘 폐쇄됐습니다.
대구시는 시설 노후화와 적자 누적으로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주변 상인들은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0년 문을 연 이후 하루 4백여 마리의 소와 돼지를 도축해 온 대구시 축산물 도매시장, 대구시 공무원들이 오전 9시에 맞춰 건물 입구를 자물쇠로 잠그고, 시설 폐쇄 안내문도 내걸었습니다.
54년 만에 시장 문을 닫게 된 겁니다.
최근 도축장 위탁운영 법인이 폐쇄공고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대구고등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예정대로 폐쇄절차가 진행됐습니다.
대구시는 2001년 현 위치로 이전 이후 누적 적자가 174억 원에 달해 더이상 운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안중곤/대구시 경제국장 : "군위 도축장을 비롯해서 고령, 부경 등 인근 도축장과 협력을 강화해서 시민들에게 신선하고 저렴한 축산물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또 폐쇄 이후 남은 터는 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로 활용하기로 한 가운데, 시장 인근 축산 부산물 상가는 2026년 9월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도축장에서 받은 부산물로 영업을 해왔던 인근 상인들은 걱정이 큽니다.
도축 중단으로 판매할 물량이 없어 거래가 끊기는 등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유미/부산물상가 상인 : "지금 당장도 우리가 팔 물건이 없는데요. 진짜 이러면 공치고 가요. 하루에 매상이 이래서 되겠습니까. 부산물 팔아서 이때까지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이와 함께 시장 위탁운영 법인도 시설 폐쇄 적법성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밝히는 등 시장 폐쇄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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