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꼬리표 완전히 떼어낸 현대건설…마침내 정상에서 웃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그간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컸던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는 코로나19로 끝을 보지 못한 채 조기 종료됐다.
리그가 중단된 시점 선두였던 현대건설에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이 주어졌지만, 빛바랜 훈장일 뿐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건설은 또 한 번 불운에 울었다.
당시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베다르트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후반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 2패를 당한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봄의 잔치’에서 퇴장했다.
현대건설은 2023~2024시즌 ‘불운’이란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낼 기회를 잡았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꺾고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승점 1점 차로 흥국생명을 제치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을 물리치고 올라온 흥국생명과 왕좌를 놓고 격돌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2승4패로 열세였지만, 우승 트로피가 걸린 챔프전에서는 달랐다.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트윈 타워’ 양효진·이다현을 앞세워 1, 2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모두 따낸 현대건설은 3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흥국생명이 앞서가고, 현대건설이 뒤쫓는 양상으로 이어진 3차전은 또 한 번 풀세트 접전으로 치달았다.
현대건설은 5세트 13-7에서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고, 직후 모마의 스파이크가 김연경의 블로킹에 맞고 코트 밖으로 떨어지며 우승을 확정했다.
코트 안팎 선수뿐 아니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모두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원정 응원단의 환호성도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그간의 설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이날 양 팀 최다 38점을 올리는 등 시리즈 내내 활약한 모마에게 돌아갔다.
한편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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