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 통산 두번째 통합 챔피언 등극

황선학 기자 2024. 4. 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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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풀세트 접전 끝 3-2 역전승…3전승으로 8년 만에 챔프전 패권
모마·양효진·이다현 비롯 주전 고른 활약…3경기 109득점 모마 MVP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서 3전승으로 인천 흥국생명을 따돌리고 통합우승을 일군 수원 현대건설 선수들이 시상식 후 모자를 공중으로 던지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 현대건설이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이뤄내며 최근 이어진 불운을 털어냈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모마(38점), 양효진(18점), 이다현(13점)의 활약으로 윌로우(30점), 김연경, 레이나(이상 23점)가 분전한 정규리그 2위 인천 흥국생명에 3대2(22-25 25-17 23-25 25-23 15-7)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이자 2015-2016시즌에 이은 8년 만의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고, 지난해 외국인선수 부상으로 정규리그 1위를 내준 후 플레이오프서는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을 당해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1∼3차전서 무려 109득점의 활약을 펼친 모마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5표를 획득해 동료 양효진(6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모마의 연속 퀵오픈과 이다현의 속공, 정지윤의 연속 오픈 성공으로 6-1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레이나를 앞세워 추격전을 전개했고, 김다인의 서브 범실에 이은 김연경, 윌로우의 연속 블로킹 성공으로 10-11로 추격했다.

이후 13-13서 모마, 양효진의 연속 범실에 이은 윌로위 오픈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16-13으로 역전했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와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워 리드를 이어갔으나, 현대건설은 16-19서 위파위의 연속 득점에 모마의 강타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윌로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4-22로 다시 앞서간 후, 레이나의 퀵오픈으로 세트를 마무리해 1~3차전 모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도 이다현의 속공과 정지윤의 페인트 공격, 상대 김연경의 공격 범실로 3-0으로 리드했다. 3~4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김연경의 범실과 모마의 오픈 공격, 정지윤의 페인트 공격이 이어지며 12-6 더블스코어로 격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블로킹 1개를 더해 3연속 득점하며 21-12로 달아난 뒤 김연경에게 4연속 득점을 허용했지만 23-17서 양효진의 속공과 정지윤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양팀은 3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이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고 현대건설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동점과 리드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벌이던 균형은 24-23서 김연경이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킨 흥국생명이 깨며 세트스코어 2대1로 다시 앞서갔다.

분위기를 가져온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부터 근소한 리드를 이어가다가 현대건설이 중반 위파위의 퀵오픈과 양효진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으로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연속 속공과 위파위의 오픈 공격으로 18-15로 달아났다. 흥국생명도 다시 힘을 냈다. 김연경의 3연속 득점에 모마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19-18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현대건설은 19-20에서 양효진, 모마의 오픈 공격과 고예림의 블로킹 성공으로 22-20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23-23서 흥국생명 윌로우의 서브 범실에 이어 모마의 후위 공격이 성공돼 승부를 다시 마지막 세트로 몰고갔다.

3연속 풀세트 접전서 현대건설이 웃었다. 양효진의 블로킹 성공과 속공, 모마의 오픈 공격으로 3-0으로 리드했다. 모마가 힘을 내면서 3~4점 차로 앞서간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시간차 공격과 양효진의 속공, 김미연의 공격 범실으로 11-5로 승기를 잡았다.

체력전에서 우위를 보인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점수 차를 벌려갔고, 13-7에서 모마가 연속 공격을 퍼부어 혈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감독 부임 후 3년 만에 우승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3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며 우승해줘 너무 고맙다”라며 “양효진, 모마, 위파위 등 몸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써준 트레이너 파트에도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초반 어려움을 딛고 자신감과 끈끈함을 유지해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구단의 지원, 그리고 팬들의 성원이 어우러져 우승하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전 MVP인 모마는 “우리 선수들이 위대하고 자랑스러우며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쁨을 느낀다. 많은 공이 올라왔지만 내가 해야할 역할을 했을 뿐이다. 어렵지만 힘든 경기를 이겨낸 기쁨을 팬, 우리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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