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러닝메이트 고르기…확장성보다 충성심?
친트럼프 인물 대거 포함
“리얼리티쇼처럼 될 수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 명단을 작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러닝메이트’ 물색에 나섰다고 폴리티코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선거캠프는 수지 와일스 캠프 고문의 주도로 공화당 정치인 10여명을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을 좁히는 작업에 착수했다. 부통령 후보 명단은 수시로 바뀌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사’라고 치켜세운 친트럼프 성향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흑인인 팀 스콧 상원의원을 비롯해 여성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J D 밴스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이다.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 앞장서고 있는 스콧 의원을 포함해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열렬한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트럼프 1기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대응 연설을 한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 케이티 브릿,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도 이 문제에 대해 아버지와 자주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공화당 내에서는 부통령 후보가 지지층을 확장할 가능성을 지닌 것은 물론 4년 뒤 2028년 대선 후보로 나설 만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부통령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도 직접 부통령 후보에 대해 견해를 밝히거나 비공개 만남에서 의견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변덕스러운 상황이며, 리얼리티 쇼와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스타일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일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몇 주 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스터파닉 의원과 개버드 전 의원에 대해서 높게 평가한 반면 스콧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박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스콧 의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현재 이름이 거론되는 부통령 후보 명단이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공화당 토미 터버빌 상원의원은 “누군가의 이름을 들었다면 그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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