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IS 모스크바 테러,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 미치나?
[앵커]
IS의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보복을 다짐하면서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영국과 미국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년 3개월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 역시 바뀌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시사매거진 PADO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봅니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일단 이번 사건이 일어난 배경,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현재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자처하고 있는 'IS 호라산'은 주로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호라산’은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중앙아시아 지역을 의미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차지하게 되면서 탈레반은 많이 온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IS 호라산은 탈레반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이 이슬람 지하드 운동을 펼치는 정통파라고 주장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과격한 테러행위로 이름을 알리려 하고 있는데 올해 1월에 이란에서 100명에 가까운 인명이 사망한 폭탄테러도 IS 호라산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또 같은 달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테러도 IS 호라산 소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 전 스웨덴 의회를 공격하려다가 사전에 저지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일찌감치 우크라이나를 언급했고, 미국과 영국의 연관성까지 거론했어요.
이런 언급을 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이렇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것이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하면 이것은 전쟁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교전 행위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쟁과 무관한 국내 치안의 실패 사례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고스란히 푸틴 정부의 책임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수행을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하고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모스크바 시간으로 어제 발표한 15만 명 추가 징병 방침을 염두에 두고 그런 주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겨우내 얼었던 흙들이 녹으면서 군사 작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러시아가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유형의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현재 우크라이나는 포탄이 부족합니다.
미국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601억 달러, 우리 돈으로 80조 원 정도 되는 긴급 지원 법안을 논의했는데, 공화당 의원들이 법안 통과를 막았습니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내에서나 서방에서 ‘전쟁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내에서는 병사 모집’도 힘든 상황입니다.
러시아로서는 지금이 대공세를 펼쳐 점령지를 확대할 절호의 찬스이긴 합니다만, 지금은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평원의 땅이 봄에는 진흙탕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말로 ‘라스푸티차’ 우크라이나말로 ‘베즈도리자’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뻘이 되어버리는 이 진흙탕을 뚫고 탱크나 병사들이 진격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 진흙 마르는 것이 5월 말 이후 초여름입니다.
러시아로서는 지금 포탄을 비축해두고 병력도 더 모아서 초여름 이후 대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공세를 통해 점령지를 더 넓힌다면 내년 이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정전협상에서 새로 차지한 영토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 대규모 무력분쟁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군대가 두 나라의 회랑지역에 배치됐다가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하는 틈에 일어났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쟁 중인 다른 나라들에까지 영향을 미친 사례인데,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요?
[답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둘 다 구소련국가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정교를 믿는 크리스천 국가이고 친러 국가였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 국가로 친튀르키예, 친터키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안에 나고르노-카라바흐라는 아르메이나인들만 10만 명 정도 사는 작은 지역을 놓고 두 나라가 무력분쟁을 벌여왔고, 작년에 또 한차례 무력분쟁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러시아가 아르메니아를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아르메니아를 도울 여력이 없습니다.
아르메니아가 힘의 열세에 있다 보니 나고르카라바흐 주민들은 모두 아르메니아로 탈출했습니다.
금년 1월 1일부터는 공식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배신감으로 러시아제 무기 대신 서방제 무기를 산다든지 미국과 군사훈련을 함께한다든지 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러시아에서 멀어지려는 모습을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너무 오래 끌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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