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 회사채 발행 열풍… 신평사 매출 '웃음꽃'
美 기준금리 인하 유력 전망에
지난달말까지 회사채 38조 발행
올 155조 넘겨 역대급 실적 기대

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기업평가의 회사채 평가부문 매출은 193억762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65억387만원) 대비 17.4%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같은 기간 159억2968만원에서 186억7884만원으로 17.3%, 나이스신용평가도 160억2500만원에서 194억2200만원으로 21.2% 확대됐다.
지난해 회사채가 대거 발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상 무보증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려면 2개 이상의 신평사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을 획득해야 제3자보증이나 담보 없이 기업신용을 토대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회사채 평가를 하지 않는 서울신용평가를 제외하면 국내는 3개 신평사의 과점시장이다. 평가 상품 가운데 회사채 비중이 35~50%로 가장 커 이들 신평사는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며 조달비용이 상당 폭 낮아졌고, 이자 부담이 축소된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5.262%였던 회사채 AA-등급의 3년물 금리는 그해 연말 3.898%로 떨어졌다. 이에 2022년 76조7492억원이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23년 89조3851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단기 금융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도 신평사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지난해 한기평(60억781만원), 한신평(57억6468만원), 나이스신평(61억3200만원) 등은 모두 CP와 전단채 매출을 전년 대비 늘렸다. 다만, 신평사들의 전체적인 매출이 모두 증가한 것은 아니다. 한기평은 신용공여 원리금 상환 가능성 평가, 사업성 평가 등에서 매출이 줄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약 5000만원 증가에 그쳤다. 한신평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평가 등의 매출이 감소해 전사 매출도 7억원 이상 줄었다.
올해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회사채 발행 규모가 확대되고, 신평사들의 일감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월 말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38조8726억원을 기록했고,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체로는 15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금리인하가 다가오는 만큼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부담도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며 "평가 비용은 통상 기본수수료에 발행금액에 따른 수수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발행량이 많아질수록 신평사들의 실적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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