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인기에 날아오르는 하이브 주가···단기 반등일까 반등의 시작일까

1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의 한 스튜디오. 월요일 오전 시간에도 100m에 달하는 긴 줄이 늘어섰다. 히잡을 쓴 여성부터 캐리어를 끈 채 행렬에 합류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의 대화들이 오갔다.
국적도, 언어도 모두 다른 이들이 모인 이유는 군 복무중인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의 첫 팝업스토어를 보기 위해서다. 오는 5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은 지난 29일 발매된 제이홉의 스페셜 앨범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30분 뒤 입장 등록이 시작되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미국 국적의 한나씨(27)는 “새벽 5시부터 방문해 기다렸다”며 “제이홉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분위기에 매료돼 7년동안 팬”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바닥을 찍었던 BTS 소속사 하이브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에 힘입어 신규 런칭한 아티스트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뉴진스 등 주력 아티스트 컴백을 앞두고 있어서다.다만 현재 상승세는 주가가 바닥을 찍은 여파라는 평가도 있는 만큼 주가 랠리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인 ‘아일릿’ 흥행, 뉴진스 컴백에···하이브 주가 급반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22만6500원)는 이날을 제외하고 지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19.3%로 최근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SM 등 타 엔터사보다도 높은 수치다. 외국인이 약 278억원, 기관은 약 761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이브 주가가 오른 것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1분기는 연말 시상식 등을 마친 후 아티스트가 휴식기에 돌입해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량이 전작 대비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음반 판매량 집계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올해 발매한 걸그룹 르세라핌의 앨범 ‘EASY’는 초동(음반 발매 후 7일간 음반 판매량)이 약 99만장으로 전작보다 21% 가량 줄었다. ‘큰 손’인 중국에서의 앨범 공동구매가 줄어든 여파다. 이로 인해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7일 하이브 주가는 18만5900원(종가 기준)으로 연초 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데뷔한 신규 걸그룹 아일릿(ILLIT)이 초동 약 38만장으로 역대 걸그룹 데뷔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하면서 향후 전망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세븐틴, 뉴진스 등 주력 아티스트 컴백도 호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일릿 같은 신규 IP도 실적이 글로벌하게 잘 나오고 있다”며 “플랫폼 위버스 등도 공식적으로 수익화한다고 밝힌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력 아티스트들이 2분기에 컴백하고 뉴진스는 일본 도쿄돔에서 전례가 없는 10만명 규모로 두 차례 팬미팅을 하는데, 그런 수익들도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봤다.

하이브의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TS 등으로 하이브의 글로벌 팬덤이 견고한 가운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르세라핌 등 소속 가수의 음원 수익 상승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6월 군 복무중인 진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이 전역을 앞두고 있어 내년 BTS 완전체 활동이 재개된다는 기대감도 크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만큼 주가 상승 추이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에만 앨범을 1400만장 넘게 파는 등 실적이 너무 좋아 베이스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술적 반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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