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목소리’ 필립 자루스키, 韓서 300년 전 바흐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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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목소리'로 극찬받는 프랑스 출신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교회음악의 정수로 꼽히는 바흐 '마태 수난곡'을 들고 내한한다.
여성이 교회음악을 부를 수 없던 바로크 시대에 변성기 이전 소년을 거세해 노래 부르게 한 것이 카스트라토 테너라면, 카운터테너는 그 시대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훈련을 통해 두성으로 팔세토 음색을 가꾼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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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양있고 열린 문화 인상적”
교회음악의 정수 ‘마태수난곡’
3일 롯데콘서트홀서 3시간 연주

그는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마태수난곡은 20년 전에 단 몇 번만 공연해봤는데, 독일어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목소리가 성숙해진 후 다시 부를 수 있기를 오랫동안 꿈꿔왔다”며 “이 열정의 일부가 되는 건 관객뿐 아니라 무대에 서는 우리에게도 강렬한 영적인 여정”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한국에서 바흐를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명받았다”며 “한국이 얼마나 교양 있고 다른 문화에 열려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카운터테너는 남성의 가장 고음역인 테너보다 더 높은 성부다. 여성이 교회음악을 부를 수 없던 바로크 시대에 변성기 이전 소년을 거세해 노래 부르게 한 것이 카스트라토 테너라면, 카운터테너는 그 시대 음악을 재현하기 위해 훈련을 통해 두성으로 팔세토 음색을 가꾼 이들이다.
자루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여성 알토 파트를 맡았다. 특히 39번 아리아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가 기대를 모은다. 바이올린 독주와 대화하듯 여리면서도 강하고 슬픈 울림을 주는 곡이다. 자루스키는 “이 아리아를 6개월 넘게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아쉬움에 대한 강렬한 표현과 그 극적인 면을 악기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카운터테너 음색에 대해선 “음역보다는 노래하는 방식, 즉 두성으로 정의하고 싶다”며 “맑은 소프라노로 시작해 이후 메조소프라노, 이제는 알토를 더 많이 부르고 싶다”고 했다. “여전히 제 음색은 깨끗하고 미묘해요. 많은 사람이 제가 천사처럼 노래한다고 하는 이유겠죠. 지금도 더 다양한 색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더 많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약 300년 전 만들어진 종교음악이 현대에 갖는 의미를 묻자, 이미 공연을 본 다른 관객의 감상평을 들려줬다. 그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영성과 아름다운 음악 느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3시간 동안 앉아서 시간을 갖고 침묵을 지키는 것, 혼란스러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잠시 단절시키는 것이 어떤 이들에겐 꼭 필요한 일이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년간 주로 고음악에 집중해온 그는 최근 현대음악, 재즈, 오페라 등 다양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앙상블 등의 지휘도 꾸준히 해왔다. 그는 “항상 나 자신을 가수라기보다 음악가라고 생각해왔다”며 “이미 프랑스에서 2개의 오페라를 지휘했고 이 역할에서 행복함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제롬 뒤크로스와의 슈베르트 앨범, 베를린 슈타츠오퍼(국립 오페라하우스)에서 제작하는 신작 ‘멜랑콜리에 드 라 레지스탕스’(저항의 우울)에도 참여한다. “제 목소리가 살아있는 작곡가들에게 영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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